민주당 지도부, 오늘부터 재·보선 지역 돌며 이재명 대표 직접 현장 최고위원회의 주재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전남 영광·곡성 야권 텃밭에서 '집안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현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재·보선 지역을 돌며 이 대표가 직접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일찍이 전날부터 전남 영광·곡성을 찾아 읍내와 마을회관 등을 돌며 군을 방문해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본사회 시범도시 정책 협약식을 열고 지방소멸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도 내겠다고 밝혔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협약식을 통해 에너지 고속도로, 기본소득 등을 포함해 민주당이 갖고 있는 방침을 어떻게 구현할지 설명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조국 대표 등 혁신당 지도부도 민주당보다 먼저 영광·곡성에 각각 월세방을 얻어 놓고 호남살이를 하는 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도 박지원·정청래·한준호 의원이 영광 지역에서 한 달 머무르기로 맞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호남 쟁탈전'은 영광군수 지역에서 특히 치열할 전망이다. 추석 연휴 직전 실시된 전남 영광군수 후보 여론조사에서 장현 혁신당 후보가 장세일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면서 양당 기류가 급변한 것이다.
그간 "자신 있다"며 재보선에 별다른 대응이 없던 민주당은 자당의 오랜 텃밭인 호남에서 의외의 접전 양상을 보이자, 한때 '전략적 동반자'로 꼽아온 혁신당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급기야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직격했다.
조국 대표가 지난 19일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는 본회의에 불참하고 영광군수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을 비꼬는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당도 즉각 정면 반박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김 최고위원을 향해 "하고 싶은 얘기는 결국 '왜 민주당 땅에 혁신당이 얼쩡거리느냐' 아니겠나"라면서 "호남에서 두 당이 경쟁하면 '상한 물'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혁신당은 이날 오후 부산 금정을 방문해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진행한다. 혁신당은 민주당과 야권 연대를 통해 국민의힘을 누르고 당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혁신당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