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 영업손실 342억원 기록

2024-08-07     송정은

쿠팡이 올해 2분기 처음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지만 3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부과될 과징금 추정치인 1억 2100만 달러(약 1630억 원)와 명품 플랫폼 파페치 영업손실이 선반영된 결과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은 2분기 영업손실이 342억 원(25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940억 원(1억 4764만 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고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 원)를 낸 뒤로 8개 분기 만의 적자다.

당기순손실은 1438억 원(1억 5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1908억 원 당기순이익을 냈던 데서 적자 전환했다.

쿠팡 관계자는 "파페치 영업손실과 한국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 반영이 주된 이유로, 과징금 추정치는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됐다"며 "이를 제외하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억 2400만 달러(약 1699억 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은 10조 357억 원(73억 23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7조 6749억 원(58억 3788만 달러)과 비교해 30% 늘었다.

파패치 2분기 매출(6304억 원·4억 6000만 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9조 40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전년(1940만 명) 대비 12%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5% 늘어난 42만3400원(309달러)이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8조 8132억 원(64억 3100만 달러)으로 전년 2분기(7조 4694억 원) 대비 18% 성장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 2분기 매출은 1조 2224억 원(8억 9200만 달러)으로, 원화 기준 전년 대비 6배 달하는 483% 성장했다.

파페치 매출을 제외한 성장세도 188%였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740억 원(2억 달러)로,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 달러)이 포함됐다.

쿠팡의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개선 흐름을 보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1억 4200만 달러(2조 9354억 원), 총이익률은 29.3%로 3.1% 증가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잉여현금흐름도 15억 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 2000만 달러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 3600만 달러(7조 5867억 원)으로 지난해 말(52억 43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 투자를 활용해 운영을 지속 개선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