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에 풍산개 선물

2024-06-21     송정은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산개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선물했다. 북한의 국견인 풍산개를 우호의 상징으로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금수산영빈관 정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풍산개 한 쌍을 선물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전 대통령에게도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했는데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도 선물했다는 것은 그만큼 풍산개를 각별하게 여긴다는 의미로 보인다.

실제 김 총비서는 지난 2014년 11월 7일 풍산개를 '국견'으로 지정하며 국가상징물 중 하나로 삼았다.

북한에서는 풍산개 순종 마릿수를 늘리기 위해 매년 품평회도 개최하고 있다. 또 지난 2021년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로 등록하기도 했다.

풍산개는 김 총비서뿐 아니라 선대 때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김일성 주석은 유적유물과 명승들을 보존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1956년 풍산개를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등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1973년 양강도 김형권군(옛 풍산군)을 찾아 풍산개 순종을 늘릴 것을 지시했다. 그 역시 지난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풍산개 한 쌍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이같은 역사가 있어 풍산개는 나름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도 여겨지기도 한다.

김 총비서가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한 데에는 국견으로서 풍산개를 아끼고 자랑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실제 푸틴 대통령이 소문난 애견인이라는 점이 더 크게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5세 생일에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으로부터 중앙아시아 셰퍼드 '알바이'를 선물 받았다. 또 2010년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로부터 셰퍼드 종인 '버피'를, 2011년에는 일본으로부터 아키타 암컷 '유메'를 선물로 받는 등 각국 정상들로부터 강아지 선물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