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구성 전면 백지화·공개토론 제안... 민주당, 단독 국회 예고

여야 입장, 여전히 평행선... 22대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 계속될 전망 추경호 "의회정치 원상복구는 잘못된 원구성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민주당에 공개토론 제안... "대표 간에 대화도 좋지만 국민 앞에서 협상 해보자" 박찬대 "무노동 생떼 쓰기하고 있다"며 일축... 나홀로 야당 단독 국회 강행 예고  "국민의힘, 세비가 아깝다는 비판 안 들리나"... 17일엔 7개 상임위 구성 마무리

2024-06-14     석희열 기자
22대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원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여야의 격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14일 민주당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 주도의 야당 단독으로 이뤄진 원구성을 전면 백지화하고 국민 앞에 원구성을 주제로 공개토론을 해보자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에 응할 생각이 없을 것으로 보여 야당 단독 국회 강행과 이에 따른 여야의 대치 및 국회 파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0일 밤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여야의 대립이 치열한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비롯해 11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민주당 의원으로 선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잘못된 '반쪽짜리 원구성' '날치기 의회 폭거' 등으로 성토하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국회에서 나흘째 의원총회를 이어가며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원구성 관련 공개토론을 전격 제안했다.

추 원내대표는 "작금의 상황에 임하는 국민의힘 입장은 단호하다"며 "잘못된 원구성의 전면 백지화"라고 강조했다. 국회를 원상복구시키라는 것이다. 

민주당 주도로 야당 단독으로 진행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위원 선임, 상임위 의사일정 그리고 각종 법안 상정에 이르기까지 단 하나의 행위도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야당을 향해 '원상복구'를 역설했다.

추 원내대표는 "의회정치 원상복구는 잘못된 원구성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 쟁점 상임위인 법사위, 운영위, 과방위를 원점에 돌려 놓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또 제안한다"며 "대표 간에 여러 대화도 좋지만 이제 국민 앞에서 협상을 해보자"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께 원구성 협상을 주제로 국민 앞에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좋으니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민주당은 여러 차례 국민의힘이 "무노동 생떼 쓰기를 하고 있다"며 나홀로 야당 단독 국회 강행 입장을 예고해 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불법 무노동 생떼 쓰기에 국회 반쪽이 멈춰 있다"며 "이제 7개 상임위 구성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의 양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도 거부했다"며 "더 이상 기다릴 여유도 없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이만하면 충분히 기다려 주었고 기회도 넉넉하게 드렸다"며 "계속 일하지 않겠다고 생떼 쓰는 사람 기다리느라 국회가 법을 계속 어겨가며 산적한 현안을 외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도 이제 그만 고집피우고 일하러 나오라. 세비가 아깝다는 비판이 들리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다음주 월요일(17일)에는 국회 본회의를 열어 7개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으면 민주딩은 7개 포함해 18개 국회 상임위을 모두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민주당 단독 국회 강행과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 등 여야의 격한 대치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