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범죄자 심판해야"... 이재명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돼"
한동훈 "투표를 해야 이긴다. 투표장으로 나가 우리의 기세를 보여 주자" "범죄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 수도권 표심 공략 이재명 "국민을 속이는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 정권 심판 역설 "머슴이 주인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고도 살아남는다면 희한하지 않느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격동의 22대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5일 사전투표를 마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범죄자 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총괄선대원장은 이날 아참 서울 이화여대 앞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인천과 경기, 서울 등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접전 지역과 전략 지역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범죄자들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경합지가 몰려 있는 충청권 표밭을 누비며 중원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충청권 28곳 가운데 10곳 안팎이 양당의 경합지다.
사흘째 수도권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 앞에서 열린 구자룡 후보 지원유세에서 "투표를 해야 우리가 이긴다"며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서 우리의 기세를 보여 주자"고 소리 높여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대야 공세로 포문을 열었다.
한 위원장은 "지금 김준혁 후보와 양문석 후보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굉장히 오랫동안 '이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성토해 오셨는데 민주당은 전혀 꿈쩍도 안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이 그 속내를 뭐라고 드러냈냐면 '판세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판세에 영향이 없는가. 그 판세 누가 정하는 건가"라며 "여러분, 착각하지 말라고 그렇게 오만하지 말라고 투표장에서 말씀해 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지켜야 될 범죄자가 없다. 저희는 여러분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다. 그걸 할 수 있도록 구자룡을 선택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김준혁과 양문석만이 문제가 아니다. 여러분의 말은 귓등으로 듣는 민주당과 거기 간부들이 문제인 것"이라며 "그 얘기는 이 사람들은 다음 국회에서 김준혁처럼 말하고 행동하겠다는 것이고 양문석처럼 사기치고 다녀도 자기들 편이면 괜찮다는 선언 같은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용혜인이라는 민주당 비례 후보가 이런 말을 했다. 김준혁의 여성 비하, 막말에 대해서 왜 민주당 여성 후보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여성 후보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이대생 미군 성성납' 등 이대 구성원들에게 치욕스런 막말을 한 김준혁 민주당 후보(수원시정)에 대해 이화여대와 이대 동문회, 여성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음에도 정작 이대 출신 민주당 후보들은 침묵하고 있다. 이대 출신 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 어느 누구도 김 후보의 막말애 입을 다물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김준혁 후보의 막말을 거론하며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 여러분을 지배하겠다고 나서는 거고 민주당은 그런 사람들을 유지하겠다고 한다. 그걸 두고 보셔야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양문석이라는 사람은 한술 더 뜬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사기대출 다 드러나고 처벌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이해찬이라는 분이 '그걸 왜 이렇게 금감원이 빨리 적발해 내느냐'고 얘기한다"며 "저분들은 늘 저런 식이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걸 적발한 사람들을 욕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도, 이재명도, 양문석도, 이해찬도 전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를 그렇게 망치겠다는 것"이라고 네 사람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이런 적반하장 세력에게 범죄 세력에게 나라를 맡기실 건가"라며 "저희는 여러분을 지키고 나라를 지킬 준비가 됐다. 저희를 선택하셔서 범죄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선대위원장은 충청권 유세에서 국민을 속이는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며 확실한 정권 심판을 역설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청주 무심천 서문교에서 진행된 이광희 후보(청주 서원구) 지원유세에서 "선거가 막지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또 읍소 작전이 시작됐다"며 "주인(국민)을 속이는 악어의 눈물에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 나라의 권력을 다 틀어쥐고 있는 집권여당이 좀 더 권력을 누려보겠다고 자기들이 엄청나게 잘못해서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놓고 그것도 부족해서 앞으로 더 망칠 테니까 권력을 더 유지하게 해달라고 흘리는 악어의 눈물에는 절대로 연민과 동정을 보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우리가 눈물에 동정을 해야 하는데 약자들의 눈물에 동정을 해야지 악어의 눈물에 동정하면 되겠냐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를 향해 단순한 경제 원리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경제이고 시중에 돈이 안돌면 돈이 돌게 하는 것이 경제 정책이다. 서민들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도록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서 소비를 늘려주고 소득을 늘려줘야 하는 것이 경제 정책"이라며 "이런 단순한 원리도 모르고 부자들 세금은 왜 깎아주는 거냐"고 윤석열 정부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최근 제안한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 지원금'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재명 위원장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에 1인당 25만원씩, 가구당 100만원 정도를 코로나 때 했던 것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청주 사람들은 청주에서만 쓰도록 하면 골목 상권도 살아날 것 아니냐"며 "그게 경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그런 일 하라고 우리가 권력을 맡기고 그런 곳에 쓰라고 세금을 내지 않았냐"며 "그런데 반대로 하고 있지 않느냐"고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경제를 망치고 민생도 파탄나게 해놓고 '순방이 민생이다'라고 하면서 해외는 많이 나갔는데 외교가 엉망이 돼 우리가 국제적으로 점점 고립되고 있지 않느냐"며 "기업들의 수출 환경이 나빠져 소위 '경제 영토'가 점점 줄어들어 무역수지 순위가 200위를 왔다 갔다, 북한보다 못하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제 주인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며 정권 심판을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머슴이, 일꾼이 주인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서 주인을 능멸하고 억압하고 심지어 고통을 주지 않느냐"면서 "그러고도 이 권력이 살아남는다. 희한하지 않느냐"고 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우리는 이제 이 나라 주인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며 "4월 10일은 국민이 승리하는 날, 4월 10일은 잘못된 우리 일꾼들의 배신행위에 책임을 묻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6일 한동훈 위원장은 영남권에서, 이재명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각각 총력 유세를 이어가며 막판 표심을 졀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