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마포갑 전략지역 결정에 "이재명 밀실공천 최종판" 반발

민주당 공관위, 노 의원의 '금품재판' 거론하며 마포갑 전략지역 요청? "금품재판 받고 있는 사람 여럿인데 왜 나만?"... 기준과 근거 밝혀야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을 지키려, 이재명 측근 심기 위한 것" 가상대결에서 10% 이상 이기는 후보를 두고 도대체 누굴 데려온다고? 노웅래 의원, 마포갑 전략지역 결정 '원천무효'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

2024-02-22     석희열 기자
노웅래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노웅래 민주당 국회의원(서울 마포갑)이 22일 당 공관위의 마포갑 전략지역 지정에 대해 "이재명 대표 측근 심기를 위한 불공정·밀실 공천의 최종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공관위가 마포갑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노웅래 의원을 비롯한 마포갑에서 선거를 준비해 온 8명의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이재명 대표의 측근을 내리꽂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파문이 거세질 전망이다.

노웅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품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략 지역을 요청했다는 공관위 결정을 승복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기준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은 당에서 노 의원 뿐 아니라 여럿인데 왜 자기에게만 엄격하게 적용하느냐는 취지다.

노 의원은 "저 혼자만 전략 지역으로 한다는 거는 이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다. 이것은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공천 전횡' '공천 독재' '당의 횡포'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노 의원은 "저희 지역에는 8명의 후보가 뛰고 있는데, 더군다나 가상대결에서 10% 이상 상대 후보를 이기고 있는데 뚱딴지같이 전략 지역을 선정한다는 것은 공관위가 결국 당 대표에게, 지도부에게 놀아나서 꼭두각시 역할밖에 하지 않은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당규에는 전략 지역은 현 국회의원이 불출마하거나 사고지역이 되는 경우에 한해 지정한다고 돼 있다.

노 의원은 "마포갑은 당규의 이 규정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경쟁력이 상대 후보보다 10% 이상 높은 현역 의원이 있고 나머지 후보들이 7명이라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기준으로, 무슨 근거로 전략 지역을 했는지에 대해 공관위는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노 의원은 "당 대표가 공관위를 허수아비로 내세워서 심각하게 당규를 위반한 행위, 권한을 남용한 행위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포갑 전략지역 지정은 인위적인 배제, 불공정 공천, 밀실 결정, 불투명의 최종판"이라고 주장했다.

당 공관위와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가상대결에서 10% 이상 이기는 후보를 두고 타지에서 도대체 누구를 데려온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노 의원은 "이것은 당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를 지키려, 이재명 대표 측근 심기를 위한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거듭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노 의원은 "좌시하지 않겠다. 민주당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겠다.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웅래 의원은 마포갑 전략지역 결정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국회의사당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