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위는 이재명 호신위" - "정부여당 극우망언 경쟁"
김기현 "민주당이 혁신이니 쇄신이니 하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 비판 "면피탈당, 꼼수탈당 장본인들은 무소속 신분으로 민주당 용병 노릇 자처" 이재명 "극우 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은 윤석열 대통령" "야당은 궤멸해야 할 적이 아니라 국민 삶을 위해 머리를 맞댈 국정 동반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여야가 서로를 향해 날선 비난을 이어가며 격하게 맞붙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 혁신위를 '이재명 호신위'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이 혁신이니 쇄신이니 하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라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비슷 시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에 극우 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여권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먼저 김기현 대표는 "열흘 전 민주당 혁신위라는 곳에서 1호 쇄신안으로 소속 의원 전원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했지만 민주당 의총에서 사실상 이를 무시했다"고 공세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포기 서명으로 실천 의지만 보여주면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간단한 서명조차도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으니 립서비스 차원에서 특권을 포기한다고 그랬지 속마음은 포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하는 것이 차라리 솔직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혁신위가 2호 쇄신안으로 꼼수 탈당 근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며 "1호 쇄신안조차도 실천되지 않고 거부당하고 있는 마당에 무슨 2호 쇄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이어 "몸에 붙은 티끌 하나 떼어내지 못하는 민주당이 혁신이니 쇄신이니 하는 것 자체가 블랙코미디"라고 지적했다.
그간 민주당의 위장탈당은 부정부패 행위자들에게는 도피의 수단이었고 의회 폭거 입법독재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는 "면피 탈당, 꼼수 탈당의 장본인들은 무소속 신분으로 민주당을 향해 한층 더 강한 충성심을 보이면서 외부에서 용병 노릇을 자처했다"며 민형배·윤미향·박완주 의원 등을 거론했다.
김 대표는 "양곡관리법 강행처리 당시에는 위안부 후원금 횡령 혐의를 받은 윤미향 의원이 나서서 입법폭주를 완성했고 공영방송 영구장악을 위한 방송법 강행을 위해서는 성추행 혐의로 제명당한 박완주 의원이 나섰으며 꼼수 탈당의 대명사로 검수완박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민형배 의원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민주당에 금의환향 복귀했다"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민주당 혁신위의 꼼수 탈당 근절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신뢰를 얻으려면 민형배 의원을 제명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현재 무늬만 무소속 신분인 사람으로서 당의 입법독재 완성에 기여했던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 조치도 뒤따라야 마땅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여권 인사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극우 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여권의 공세를 받아쳤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서 한 "반국가세력들, 종전선언 노래 부르고 가짜평화 주장" 발언을 거론하며 충격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에 무한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이 망언 경쟁에 나섰다"며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몬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 부정"이라며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지금이 냉전 시대도 아닌데 대체 무슨 말씀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 등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망언이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은 온갖 핑계로 거절하더니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서 유가족들의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니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법이라 충고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김재환 인재개발원장 내정자가 상대 진영과 국민을 향해서 내뱉은 극단적 언행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둘은) 국민 통합은커녕 국론 분열, 대결을 조장할 극우 인사들"이라며 "혐오가 난무하는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대결 정치로는 국가발전을 꾀할 수가 없다. 야당은 궤멸해야 할 적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위해 머리를 맞댈 국정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