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귀국... "검찰은 하루빨리 소환해달라"
'돈 봉투' 의혹에 "모르는 사안들이 많아 파악해보겠다...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 국민의힘, "반성과 책임 빵점" 총공세... '위장탈당'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김기현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 봉투 살포하겠나" 윤재옥 "탈당? 편법 탈당, 면피성 탈당을 반복해온 민주당이 도 무슨 꼼수 부리려고"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아시아나 항공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 앞에 서서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다.
지난 12일 돈 봉투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17일,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대국민 사과하고 조기 귀국을 요청 한지 일주일 만이다.
송 전 대표는 애초 이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7월 4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당 안팎의 거센 조기 귀국 압박 여론에 떠밀려 입장을 선회했다.
송 전 대표는 먼저 국민과 당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러나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선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애초 입장을 유지했다.
송 전 대표는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아 상황을 좀 파악해보겠다"며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 책임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대해선 "주위 사람들을 불러서 주변을 돌기보다는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며 하루빨리 자신을 소환해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날 아침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파리 신파극' '위장탈당' '더불어돈봉투당' '쩐당대회' 등의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과 송 전 대표를 강하게 성토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주말 송 전 대표의 파리에서의 입장 발표를 '파리 신파극'에 빗대며 "반성과 책임 빵점이었다.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전혀 몰랐다'고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아무도 궁금해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파리에서의 개인 일정, 소신 등을 피력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한 데 대해선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 봉투를 살포하겠나. (자신은) 관련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송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위장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탈당'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고 비판했다. 비난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비난을 삼갔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일을 열었다.
윤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서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녹취록에 비추어 볼 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국민의 분노를 더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송 전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했지만 법안 통과를 위한 편법 탈당, 여론 호도용 면피성 탈당을 반복해온 민주당이기에 국민들은 아무런 감동을 못 느끼고 있고 오히려 또 무슨 꼼수를 쓰려는 것 아닌지 의심만 들 뿐"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은 한두 사람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수십 명이 연루된 집단 범죄다. 한두 사람을 탈당시킨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민주당과 송영길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변명과 허언으로 국민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전면 협조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의 '나는 모른다'고 변명한 데 대해 '오리발 전략'이라 비난했다.
여야 정치권은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을 둘러싸고 또다시 격돌하며 정치 공방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