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수천명, 서울 세종로에서 총파업 시위
윤석열정부 향해 파도타기와 함성 지르며 "총파업으로 집단임금교섭 승리하자" 학교비정규직노조, 3.31 신학기 총파업... "학교비정규직차별 즉각 해소하라!" "신학기를 넘긴 임금교섭, 정부와 교육감이 집단교섭 책임져라!"... 총력 시위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31일 윤석열 정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유례없는 '신학기 총파업'에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수천명이 서울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총력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벌이며 함성을 지르는가 하면 "신학기 총파업으로 집단임금교섭 승리하자!" "차별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총파업의 직접적인 발단은 임금교섭의 장기화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노사교섭은 해를 넘겨 새학기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급식실 폐암 산재 등 높은 노동강도에 대한 분노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진보당 경기도당 김익영 위원장은 "대부분 여성들인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겨울도 꼬박 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으로 보내야 했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와 교육청은 무대응과 무시로 일관해 이번 '새학기 총파업'까지 이르게 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학교라는 공간에서 차별해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잘못인가. 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를 일"이라며 "진보당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 제기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에서 거래 행진을 출발한 학교비정규직 차별해소 촉구 시위대는 서울역을 거쳐 시청 앞 세종대로에 이르렀다.
이들은 "신학기를 넘긴 임금교섭, 정부와 교육감이 집단교섭 책임져라!"
"주먹구구식 임금체계, 노사협의체 구성하여 개선하라!"
"복리후생 수당 동일기준 적용으로 학교비정규직차별 해소하라!"
"정부는 학교급식실 폐암 대책 마련하고 적정인력 충원, 배치기준 하향 즉각 시행하라!"
"신학기 총파업으로 집단임금교섭 승리하자!"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홍성규 경기도당 대변인을 비롯해 지난 12월에 일찌감치 선출된 2024 총선 진보당 후보들도 의정부·부천·성남·용인·평택 등 경기도 각지에서 이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아침부터 움직였다.
홍성규 대변인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제멋대로인 임금체계를 개편하여 단일 기본급 체계를 도입해 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인가"라며 "교섭이 길어지자 노동조합은 임금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대폭 물러서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교육청은 계속해 무시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유례없는 이번 신학기 총파업은 윤석열 정부가 강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변인은 "진보정치의 본령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자 무시에 진보당은 노동존중으로 당당히 맞서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5일 '학교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방안'을 발표했으나 노조를 비롯한 현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대책이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학교급식노동자 폐CT 검진에서는 무려 32%나 이상소견이 발견됐고 폐암의심환자도 338명에 이르렀다. 이는 동일연령 일반 여성에 비해 13~35배 높은 심각한 발병률이다.
이처럼 잦은 산재와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저임금과 차별의 구조로 최근 퇴사자가 급증해 올해 신학기에는 급식실 인원 미달로 초유의 위기상황이라는 것이 이날 총파업에 나선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