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국회의원은 '부적격'인데 장관은 '적격'인 게 윤석열정부 인사 기준인가"
윤석열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막말 논란' 김승희 전 의원 지명 강도 높게 비판 "윤석열 정부의 인사가 이제는 수준 미달 전직 의원의 '재활용 수단'으로까지 무너지고 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막말 논란' 김승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이 지명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아빠 찬스' 등의 의혹으로 낙마한 정호영 후보자 후임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인사가 이제는 수준 미달 전직 의원의 '재활용 수단'으로까지 무너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고민정·김영배·김의겸·민형배·박상혁·신정훈·윤건영·윤영덕·이용선·이장섭·정태호·진성준 등 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은 27일 성명을 내어 이렇게 지적하고 "국회의원은 '부적격'인데 장관은 '적격'인 것이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준이냐"고 비꼬아 비판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의원 시절인 2019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치매 발언'으로 막말 논란에 휘말려 2년 전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김승희 후보자 지명을 두고 "장관 후보자를 선택할 때의 최소한의 기준마저 내팽겨친 것인지 의심이 드는 참담한 인사"라고 했다.
이어 "혹 윤석열 정부가 '정치인 출신은 청문회 불패'였던 여의도의 관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 잘못 짚었다"고 지적했다.
정치인 출신이 청문회 통과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것은 그들이 의원으로서의 활동을 통해 어느 정도 능력이 검증됐기 때문이지 김승희 후보자 처럼 막말 논란에 휘말린 인사는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성 장관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발탁하려는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능력도 없고 품위도 없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장관 후보자로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승희 후보자 지명 철회를 대통령에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