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통렬히 반성... 박원순·오거돈 성비위 사건 사과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통렬한 반성과 사과 입장 밝히며 고개 숙여 "공정과 정의를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자기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반성해야"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한 대처와 피해자 보호조치하지 않은 것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 이제 국민의 시간... "내년 3월 9일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대 위에 다시 서게 될 것" 지지 부탁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국민께 사과했다.
또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소통 민심경청 결과 보고회'를 갖고 "이제부터 국민의 시간"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프로젝트로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253개 지역구에 현장 부스를 설치해 민심의 소리를 듣는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송 대표는 "국민과 당원께서 주신 모든 여론의 중심은 부동산과 백신 등 민생 문제였으며 그 외에 많이 주신 의견이 내로남불과 언행불일치의 문제였다"고 보고했다.
송 대표는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골몰해 민심과 멀어진 것이 아닌가, 돌이켜보게 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재산세를 현실화하고 조정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종부세 조정 문제는 빠른 시일 안에 정책의원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서 그동안 사실상 금기시됐던 조국 사태,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사건 등 휘발성이 강한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오거돈, 박원순 시장 성추행논란에 이어 조국 장관 자녀입시 관련 논란, 정부 고위관계자의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 민주당 여러 의원들의 부동산 논란, 그리고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처리하는 우리 민주당의 모습에서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렸습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 민주당은 철저히 반성하고 앞으로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비리, 취업비리, 부동산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당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피해자측 의견을 청취해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정에 따른 권고사항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민주당에서 세심하게 챙기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써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지금은 국민의 시간"이라며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성찰했다.
또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은 국민의 시간, 민생의 시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 대표는 "내년 3월 9일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대 위에 다시 서게 될 것"이라며 "3월 9일 최종 평결을 내릴 주권자 국민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의 지지를 부탁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국민께 백신확보 집단면역, 부동산 문제 해결 그리고 유능한 개혁의 성과와 내로남불 극복,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많이 제출하겠다고 했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지난 5월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자'는 기치를 들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 변화를 내세워 당대표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