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논쟁 재점화는 건강한 토론... 말문 막아선 안 돼"

2030의원들에 문자폭탄 날린 강성 당원들에게 "나의 생각과 틀리더라도 이야기 들어줘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건강한 논쟁 통해 개혁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

2021-04-16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인 송영길 국회의원은 16일 조국 사태 논쟁 재점화에 대해 "다른 당에 비해 건강한 토론이라 생각한다"며 "말문을 막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2030 젊은 인재를 발탁해 최고위원회 임명하는 등 이른바 '꼰대 정당' 이미지를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최근 조국 사태를 거론한 2030 초선 국회의원 5명에 대한 일부 강성 극렬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말문을 막게 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 의원은 "이 정도 논란은 다른 당에 비해서는 건강한 논쟁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며 "일단 그래서 저의 기본 입장은 말문을 막게 해서는 안 된다. 나의 생각과 틀리더라도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 할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도 자기 권리에 따라 의사 표시를 당연히 할 수 있는데 과도하게 욕설을 하거나 이런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고 어찌됐건 이것이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도록 우리가 정책을 발휘하자, 이것이 제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송 의원의 주장은 초선 의원들이 그동안 당내에서 금기시 됐던 '조국 사태'를 거론한 것을 윽박지르고 욕을 해서도 안 되지만 강성 지지자들이 초선 의원들에게 비판하는 것도 딱히 나무랄 일은 아니라는 '양비양시론' 입장인 셈이다.

당내에서 논란이 됐던 부동산 문제, 조국 사태 등에 있어서 '내로남불'의 성격이 이중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조국 사태는 그런 요소(내로남불 위선)도 있지만 제가 반성의 시간이라 말을 아끼고 있지만 검찰 역시 자신들이 관여된 사건이나 자신들의 가족 문제에 대해서 과연 그러한(조국 전 장관 가족) 수준으로 지금 수사를 하고 있는가. 현격한 불균형이 있는 거 아니겠냐"라고 했다.

지난 4.7재보선에서 민주당에 완전히 등을 돌린 20대, 30대 2030 세대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책으로 끌어안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부부싸움을 하거나 자식들과의 관계가 틀어질 때도 그것을 복원하는 경우는 들어주는 거라고 본다. 그리고 공감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왜 그런 틀린 소리 하냐'고 윽박지르고 말문을 막게 만들면 그게 복원이 되겠냐"며 "그래서 저는 경청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송 의원은 이번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20대, 30대에게 쓴소리를 듣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송 의원은 "그래서 당대표가 되어서도 20대, 30대의 젊은 인재를 발탁해서 최고위원에 임명을 하고 그들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겠다"며 "우리 민주당이 너무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은 계보가 없다며 언론에서 당대표 선거를 '친문-비문' 대결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상상력의 빈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당대표 후보인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계보가 있는 거냐고 묻자 "아시다시피 홍영표 의원은 부엉이모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거의 주도하셨던 분이고, 우원식 의원은 또 민평련이라는 단체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김근태 철학 연구모임 뭐 정책연구모임, 추모모임(민평련)을 넘어서 전국적 조직을 만들어서 당내 당처럼 특정 후보와 자기 회원이 나오면 다 몰아서 지지해주자, 이것은 당내 발전에 도움이 별로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부엉이모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엉이모임'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홍영표 의원 등 친문(친문재인) 중진들의 모임이었으나 지금은 '민주주의 4.0'(이사장 도종환)으로 계승 발전됐다.

'민평련'은 김근태 전 국회의원의 정신과 철학을 계승하는 모임으로 우원식·소병훈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당·청관계에 대해 '원팀' '동반자' 등으로 표현하며 "국가를 책임져야 할 동반자의 관계"라며 "바닥 민심과 동떨어진 중앙행정이 추진되지 않도록 당이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핵심 정책공약인 '누구나집'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2.4대책으로 80만 호 이상의 공급대책을 지금 발표했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보완재로서 문재인 정부의 2.4대책을 뒷받침하도록 정부와 긴밀히 상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20대 국회 때부터 주장해온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자기 집값의 10%만 있으면 언제든지 최초의 분양 가격으로 살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송 의원은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LTV, DTI 조정과는 별개의 사항이다"라며 "LTV, DTI를 풀어서 집값이 오른다고 규제해버리면 집 없는 사람들은 사지도 못해 선후가 바뀐 면이 있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보완재로서 실수요자가 혜택을 받는 방향으로 부동산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5월 2일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