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도 못 갚는 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은 억대 연봉과 성과급 돈잔치

공적자금 1조1581억원 가운데 3048억원 상환... 회수율 26% 불과 지난해 억대 연봉자 610명... 이들이 챙긴 연봉액만 약 700억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저금리로 수협은행서 334억원 대출... 특혜 논란 갈수록 소득은 줄고 빚은 쌓여 가는 어민들의 팍팍한 삶과는 대비되는 풍경

2020-10-22     석희열 기자
22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공적자금도 못 갚는 수협이 해마다 국민혈세로 억대 연봉과 성과급 돈잔치를 벌이는 등 방만경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취임 1년 6개월 만에 저금리로 수협은행에서 334억원을 대출받아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갈수록 소득은 줄고 빚은 쌓여 가는 어민과 어촌의 팍팍한 현실과는 대비되는 풍경이다. 

22일 국회 농해수위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수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협 임직원 중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지난해 610명이나 되는 걸로 밝혀졌다. 전년 대비 95명 불어난 수치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연봉액만 약 700억원에 이른다.

또한 대표이사, 은행장, 상임이사 등 임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올해만 8억원이 넘는 등 연평균 7억원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하며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수협의 경영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는 멈추지 않고 있다. 

수협중앙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억원 감소했다. 반개로 부채는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500억원 증가했다.  

수협은행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수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억원이 줄어든 반면 빚은 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수협은 1조 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큰 부담이 있다. 수협이 올해 8월까지 상환한 금액은 3048억원으로 약 26%에 불과하다. 앞으로 8533억원을 더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운천 의원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시기에 임직원들은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본인들의 배를 불릴 게 아니라 하루빨리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