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비 땀은 국가적 재난? "좋은 일에도 흘립니다"
2019-11-19 주영은 기자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국가적 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린다는 유형 문화재 제15호로 밀양 '표충비'에서 18일 땀이 흘렀다.
민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사명대사의 우국충정이 지금까지 전해지기 때문이라고 믿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경남 밀양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무안면 홍제사에 있는 표충비 표면에 땀이 나듯 물방울이 맺혀 흘러내렸다.
밀양시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땀이 났는데 유독 부정적 사례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어 오해가 많다"며 "정치적·사회적으로 억지 해석을 하는 것보다 땀이 나듯 물이 흐르는 그 현상 자체에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표충비가의 땀 흘린 기록은 1894년 동학 농민 운동을 시작으로,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1945년 8·15 광복, 1950년 6.25 전쟁, 1985년 남북고향 방문 무렵에 한출 기록이 있다. 최근에는 2008년 FTA 소고기 협상,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010년 천안함 침몰, 2017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있다.
표충비는 1742년에 세워졌다.
한편 과학계는 비석 표면에 물방울이 땀처럼 맺히는 것이 결로(結露)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