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노 대통령 '삼성특검법' 수용 일제히 환영

유력 대선후보들도 "잘한 일" 반색... 이회창 쪽 "정략적 이용" 경계

2007-11-27     김주미 기자

주요 대선 후보들과 여야 정치권은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특검법'을 받아들이기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는 "입법권을 존중한 당연한 결과"라며 대통령의 결정을 반겼다.

정 후보는 이날 도라산역에서 유세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합민주신당이 반부패 연석회의를 통해 이번 특검법을 주도했다"면서 "(삼성특검법으로) 우리 사회의 마지막 남은 구조적 카르텔이 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통합신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을 환영한다"며 "국회 입법권을 존중하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특검법을 청와대가 받아들인 것은 잘한 일"이라며 "이번 특검으로 진실이 밝혀지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특검법 발효를 계기로 비자금 조성과 사용에 대한 의혹이 명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권력형 비리인 2002년 대선자금 및 당선 축하금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특검의 철저한 수수를 촉구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애초에 특검을 거부했던 노 대통령이 특검 수용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민노당과 국민들의 요구에 밀려서 한 것"이라고 반색했다. 권 후보는 그러면서 "특검으로는 다 안 된다. 국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운동을 강하게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민노당 선대위원장은 "이제 삼성특검 도입이 확정된 만큼 다시는 삼성특검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재용 경영세습 과정의 비리와 정치권 매수 실태 등 제기된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령 후보는 "청와대가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재의결될 것으로 보고 수용하기로 한 것 같다"며 "이 세상이 바로 돼 부패를 척결하고 명예혁명이 일어나 약자들의 권리장전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노무현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은 당연한 것"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특검이 삼성그룹의 비정상적이고 전근대적인 경영관행을 바로잡고 2002년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밝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소속 이회창 대통령 후보 쪽은 "법 절차에 따라 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옳다"면서도 "정략적 의도로 사건을 조사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