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봉제산에 올라... 벌이야, 나비야, 꽃이야 봄볕 넘실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산허리 길 끝없이 펼쳐져... 산등성이엔 북카페

2019-05-11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오늘(11일) 오후 다시 동네 뒷산 봉제산에 올랐다.

최근에 새로 단장한 배드민턴장을 지나 산모퉁이를 돌고 돌아가니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산허리 길이 끝이 없다.

산등성이에는 벌이야, 나비야, 꽃이야 그리고 사람들로 넘쳐났다.

산 정상인 봉수대에서 잠시 땀을 식힌 뒤 둘레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둘레길을 따라 산마루에 이르러 북카페가 나왔다. 서고에는 수십 권의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누군가 오며가며 책을 읽은 온기가 느껴졌다.

언젠가 이 고갯 마루에서 원은희의 시집을 읽은 적이 있다.

물결처럼 출렁이는 푸른 숲을 양쪽에 끼고 정상에 올라서니 상큼한 여름빛이 처녀 치맛자락처럼 펄럭이며 날아들었다.

다들 이 맛 때문에 산에 오르겠지-.

오던 길로 돌아 산마루공원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반겼다. 저 새가 내게 '세상에는 소용없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