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TV 조선 전원책의 '이것이 정치다'를 본 소감
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오늘(10일) 전원책씨의 사회로 진행하는 '이것이 정치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여, 야의 대표로 나온 토론자의 토론 태도와 주장을 보면서 느낀 감정이 있다. 필자도 TV토론을 해봐서 토론자의 자세와 주장하는 논점에 관심이 있다. 진행자의 자질이나 태도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 호, 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논외로 하고 각 당을 대표해서 나온 토론자의 자세를 말하고자 한다.
이날 토론자는 새누리당 허용범, 바른정당 이상일,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민의당 김근식 등 4명이었다. 일반적인 토론에서 보면 진행자의 질문이 있고 토론자의 답변이 있는 것이 상례다. 워낙 개성이 강한 진행자의 진행이라서 그런지 대체로 산만하고 중간에 끼어드는 것은 불편하게 느낄 때가 많다. 또 토론 중에 상대방이 말하는 중간에 끼어드는 토론자를 보면 더욱 불편하다. 토론자의 습관중에 진행자의 말을 끊거나 무시하는 경우를 보면 토론자의 자질이 없음을 보게 된다.
각설하고 오늘 토론의 주제 중에 이른바 '친문패권주의'를 진행자가 질문을 했을 때 더민주당소속의 최민희는 패권주의가 아니라는 말을 길게 설명했으나 다른 3명의 토론자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경청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허용범 전의원, 이상일 전의원, 김근식 교수는 방송매너도 있고 평소에도 차분한 성격으로 상호 존중을 하면서 토론에 임하고 있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스스로 친문임을 말하고 패권주의라는 말을 거부하면서 패권주의는 친박세력이 패권주의자라고 말했다. 친박 패권도 물론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친문패권을 경계하고 있는데 아니라고 강변하는데 논리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강한 주장만 하는 것을 보았다.
누구다 다 알듯이 지금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에 제일 가까운 인물이다.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으로 충분히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친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겸손해야 하고 조심해야하고 주변을 경계해야 한다. 비판을 하면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하고 하고 싶은 주장도 부드럽게 표정관리하면서 말해야 한다고 본다. 싸움닭처럼 말 한마디에 발끈하고 상대당에 대해 역공을 취하는 자세는 친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의 자질이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이런 토론자가 문재인 대통령후보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국민들이 친문패권이라고 말하면 시정을 할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친문패권이라는 말을 국민들만 하는 것이 아니고 같은 당의 의원들도 말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한다. 얼마 전에 자당 의원들에게 18원의 정치후원금을 보내면서 조롱하고 능욕을 보이는 행태는 친문이라는 사람들이 반성해야 할 점이다. 최민희 전 의원은 이런 점에 대해서도 반성보다는 변명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앞으로 이런 사람을 더 민주당의 대표선수로 토론에 내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부자 몸조심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들의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이라면 친문이라는 사람들은 말과 행동을 매우 조심해야 할 것이다. 친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친박 패권주의로 정권을 잡았지만 그 결과는 알다시피 참으로 허무한 것을 보고 있다. 친박했다고 장관시켜주고 공천주고 했지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한번 못하다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덮어씌우고 자신들은 무관하다고 하는 뻔뻔한 사람들을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된다면 스스로 친문이라고 말하면서 자질이 부족한 최민희 전 의원같은 사람을 공천을 주거나 장관으로 앉히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