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는 19일 "빠른 시일 안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비상대책위원장을 이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근 당 초재선 의원 등 혁신그룹에서 제기하고 있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해서 저의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4.13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난 14일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마땅히 책임지고 사퇴하려고 했으나 차기 지도부 선출되는 전대까지 당을 맡아달라는 최고위 합의가 있었다"고 비대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뜻은 새누리당이 계파 갈등 청산하고 겸손하게 국민만 섬기라는 명령이었다"며 "최근 비상대책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 재연 조짐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앞으로 질서있는 개혁을 통해 당이 환골탈태해 국민들 기대에 부응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학재·김세연·오신환·주광덕·황영철 의원 등 '새누리당 혁신모임'(혁신모)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어 "당을 환골탈태시킬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며 원유철 비대위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죽느냐 사느냐, 획기적인 변화만이 생존의 유일한 돌파구"라며 향후 구성될 비대위는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유철 비대위원장 체제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혁신모임'은 19일 오후 3시 원 원내대표를 만나 이러한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 소집을 취소하고 당선자총회를 소집해 비대위 구성 등 당 개혁방안에 논의해야 한다며 원 원내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 안겨드려선 안 된다"며 혁신모의 입장을 일축했다.
김 의장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총선 참패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또 다른 비대위를 구성할 수는 없다"며 "오는 22일 전국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도록 더 이상 갈등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