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상대당 대선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곳곳에서 대치, 격돌했다. 특히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장에서는 지난 11일 BBK 관련 증인 채택 강행을 둘러싸고 두 당이 충돌하면서 국감이 열리지도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실력행사를 벌이면서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법사위와 행자위에서도 서울 상암동 DMC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증인 채택을 놓고 의원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하루 종일 공방이 펼쳐졌다.
대통합신당 최규식 의원은 행자위 국감장에서 상암동 DMC 특혜 의혹에 이명박 후보가 관련이 돼 있다며 이 후보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최 의원은 DMC 분양사업을 추진한 (주)한독산학협동단지 전 임원 김아무개씨의 진술서와 이 회사 사장과 이명박 후보가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최 의원은 "DMC 땅은 외국기업이 50% 이상 쓰게돼 있는데 외국기업에 분양된 건물은 두 동뿐"이라며 "김씨의 진술서에는 '외국기업 50%는 무시해도 좋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 시장과 정두언 정무부시장과 얘기가 돼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벤처 사업가 정아무개씨가 국가청렴위에 낸 진정서을 보면 전주 월드컵파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대줬고, 진술서에는 정동영 후보 이름이 등장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앞서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동영 후보는 2001년 처남 민아무개씨 등 친인척을 동원해 각종 비자금으로 코스닥 기업인 (주)텍셀 등의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긴 의혹이 있다"며 정 후보 친인척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