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동영 검증 국감' 첫날부터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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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동영 검증 국감' 첫날부터 파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0.17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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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신당 곳곳서 격돌... 사실상 정동영-이명박 '대선 대리전'

▲ 17일 오전 국회 정무위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난 11일 BBK 관련 증인 채택 강행을 놓고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
12월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장이 '이명박-정동영' 검증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17일간 일정으로 시작된 국정감사는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상대당 대선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곳곳에서 대치, 격돌했다. 특히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장에서는 지난 11일 BBK 관련 증인 채택 강행을 둘러싸고 두 당이 충돌하면서 국감이 열리지도 못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합신당 소속 박병석 정무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위원장석을 점거하는 등 실력행사를 벌이면서 의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며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법사위와 행자위에서도 서울 상암동 DMC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증인 채택을 놓고 의원들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하루 종일 공방이 펼쳐졌다.

대통합신당 최규식 의원은 행자위 국감장에서 상암동 DMC 특혜 의혹에 이명박 후보가 관련이 돼 있다며 이 후보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최 의원은 DMC 분양사업을 추진한 (주)한독산학협동단지 전 임원 김아무개씨의 진술서와 이 회사 사장과 이명박 후보가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최 의원은 "DMC 땅은 외국기업이 50% 이상 쓰게돼 있는데 외국기업에 분양된 건물은 두 동뿐"이라며 "김씨의 진술서에는 '외국기업 50%는 무시해도 좋다. (당시) 이명박 (서울시) 시장과 정두언 정무부시장과 얘기가 돼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벤처 사업가 정아무개씨가 국가청렴위에 낸 진정서을 보면 전주 월드컵파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대줬고, 진술서에는 정동영 후보 이름이 등장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앞서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동영 후보는 2001년 처남 민아무개씨 등 친인척을 동원해 각종 비자금으로 코스닥 기업인 (주)텍셀 등의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시세 차익을 챙긴 의혹이 있다"며 정 후보 친인척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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