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철수 신당 중심의 야권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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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 신당 중심의 야권개편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6.01.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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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리스트)

▲ 김한길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분당사태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신당 중심의 야권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안철수 의원의 신당은 여론조사의 결과에서 보듯이 찻잔속의 태풍이 아님이 확인되었다. 더불어 민주당으로 개편하고 문재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친노세력들은 인터넷으로 당원신청이 늘어나고 있다고 자위하지만 그것은 세력 확장이 아니라 노무현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젊은 층의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말할 수 있겠다.

태동을 눈앞에 둔 안철수의 신당세력은 점차 세의 확대를 진행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의 탈당의원들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호남중심의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세력과 신당의 양대 축을 이룰 전망이다. 다음 총선을 생각해보면 이들 두 신당세력이 각자 후보를 내고 갈 가능성은 없으리라 본다. 현재까지 미미한 천정배 신당세력이 안철수 신당에 흡수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야권은 친노세력을 배제한 집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의 더불어민주당은 3당 구도의 총선에서 버텨날 재간이 없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민주당 소속의 의원들은 좌불안석이 될 수밖에 없고 이들은 친노의 핵심세력만 남긴 채 와해 될 수도 있다. 야권이 이렇게 분열하게 된 원인은 문재인 대표의 정치력 부재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에 대한 강경투쟁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야당은 선명선과 도덕성이 경쟁우위에 있어야 함에도 어느 것 하나 국민의 지지를 받을 만한 일들을 하지 못했다.

대안정당의 모습은 더욱 볼 수 없었고 자신들이 혐오하고 적개심을 드러냈던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결코 비교우위에 설 수 없었던 정치적인 역정이 더 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다. 거대 여당에 맞서 싸우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하는 것이 야당의 역할임에도 싸움만 있었지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것이 민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본다.

안철수 신당은 이제부터 할 일이 많아졌다. 인재영입을 통한 쇄신작업이 첫째이고 알곡과 쭉정이를 고르는 작업도 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신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극단적인 우파와 좌파를 배제하고 온건합리적인 인사를 등용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싫증을 느끼는 다수의 국민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과거에 민주당의 행태에 염증을 느껴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많고 새누리당의 행태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민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또 기존의 정치에 염증을 느낀 무당파의 국민들은 더 많다.

안철수 신당은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판을 벌려놓고 차기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국회의석을 더 얻고자 꼼수를 부린다면 대선은 물 건너가게 될 것이다. 눈앞의 총선은 야권의 분열로 국회의석이 새누리당에 밀리게 되겠지만 2017 대선에는 강한 야당후보를 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19대 새정치연합의 의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근접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지지율로 보면 새누리당에 밀리지만 좋은 인물을 영입하고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공천한다면 제 1야당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이 안철수 신당으로 거듭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친노세력을 배제한 야당은 대다수 국민들이 원하는 야당의 모습이다. 친노세력이 야당을 좌지우지 했던 전력이 야당에 대한 매서운 심판으로 나타난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추진은 적절한 시기에 나온 것으로 국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것이 여론의 결과인 것이다.

안철수 의원의 과거 행적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우려하는 시선이 아직 완전히 거두어 지지 않았다. 안철수 의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잡아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대가 부풀어서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가 높지만 신당세력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는 시점에서 지지율이 더 오를지 혹은 하락 할지는 알 수가 없다. 안철수 신당은 처음부터 단추를 제대로 꿰어야 할 것이다. 더 민주당을 탈당하는 의원들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행위는 없어야 할 것이고 과거 전력이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었거나 줄타기 정치로 자신의 보신을 위한 정치를 했던 자들을 받아들인다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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