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할 때"... 10월 재보선 출마는 '글쎄'
박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4.29 재보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불출마 결심 배경에 대해 "지금은 전 국민이 경제살리기에 심혈을 바쳐야 할 때"라고 간략하게 밝혔지만 청와대의 만류가 최종 결심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유유한 생각으로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고, 모든 걸 다 바쳐 이번 재보선을 총 지휘하겠다"며 "그것이 재보선이 정쟁화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심을 하기에는 장고의 고통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부인과 함께 사흘 간 예천 등 경북 북부 지역을 여행하며 생각을 최종 가다듬었다.
박 대표는 "경북 예천에 가면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인 삼강 주막이라는 데가 있는데, 낙동강 바람을 쐬고 평상에 앉아서 막걸리 한 잔 먹었다"며 "집사람이 '저 유유히 흐르는 장강처럼 인생도 그렇게 사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낙동강을 한 번 더 쳐다봤더니 참 평온하고 유유히 흘러가더라"고 최종 결심 과정에 부인을 끌어들였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도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10월에 재보선이 있을지 없을지는 하늘 만이 안다"며 "그런 것을 갖고 벌써부터 국민 앞에 얘기하는 것은 좀 빠르지 않느냐"라고 말해 출마 가능성을 완전 차단하지는 않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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