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직후 국회사무처와 한나라당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민주당 신아무개 부국장을 불러 조사하겠다며 소환장을 보냈다. 검찰은 6일 오전 9시30분까지 신 부국장의 출두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자 민주당은 5일 차명진 의원과 다수의 한나라당 보좌관들을 형법상 상해, 특수폭행, 폭행치상죄로 서울남부지청에 고발하겠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른바 '차명진 폭행 사건'을 두고 여야가 공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서로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대해 '폭행 전문당'이라고 불렀고, 민주당은 '뒤집어씌우기 전문당'이라며 한나라당에 공세를 취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5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뒤집어씌우기 전문당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과 신원 불상의 다수 한나라당 보좌관을 내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 의원 등이 먼저 폭행을 휘둘렀다는 것.
노 대변인은 신 부국장의 병원 진단서와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피해를 입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켜서 그것도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뭐가 급해서 소환을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의 수사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진단서 내용을 보면 4주 이상 절대적 안정가료 및 경과 관찰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되어 있다"며 "의료기관에서 절대적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로 몰린 신 부국장에 대해서 검찰이 서둘러 소환하려는 것은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즉각 반응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폭력을 숭배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독설했다.
윤 대변인은 "자기당의 당직자들을 불법으로, 집단으로 난입시키고 그들로 하여금 의사당 안에서 국회의원에게 있어서도 안 될 욕설을 퍼붓고 욕보이라고 했다면, 이게 당인가, 깡패집단이냐"고 민주당을 맹비판했다.
이어 "의사당 안에서 사상 초유의 당직자들에 의한 국회의원 폭행 사건을 저질러놓고도, 한마디의 사과는커녕, 자신이 피해자라고 우기는 게 민주당은 정당이 아니라 자해 공갈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변인은 "폭력을 숭배하는 민주당에게 가장 성스러운 임무는 폭력을 비호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국법 질서를 유린한 패륜적 범죄 행위를 결단코 용서하지 않겠다. 다시는 이런 야만스런 폭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다들 웃기는 짬뽕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