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수원 권선구)이 26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감가상각비를 뺀 운영 수익에서조차 11억5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적자는 36억6300만원에 이르렀다.
이로써 국민연금 청풍리조트는 2000년부터 9년 간 쌓인 운영 수익이 8600만원밖에 남지 않았으며,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누적 영업 수익으로는 222억8900만원의 적자를 떠안게 됐다. 때문에 이제는 팔아도 손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청풍리조트 운영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에서도 입지·시설 환경, 관광 환경, 숙박산업 환경 등 3가지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제천시 관광개발계획만 긍정 평가됐다.
공무원연금공단 등 다른 연기금이나 공제회에서 운영하는 시설들과 비교에서도 입지나 시설 수준 등에서 나은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재무구조 평가에서도 매출 구조, 비용 구조, 수익 구조의 3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항목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용역 보고서는 또 청풍리조트의 향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매각, 별도 법인 전환(자회사 설립), 노인 요양이나 연수원 시설로의 전환' 등 어느 것도 권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매각 처분 손실이 높을 수 있다 ▲매각은 시설 운영의 실패라는 외부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연금의 복지 시설 사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발생한다 등을 리조트 매각에 부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매각 처분의 손실이 높을 수 있어서 권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이젠 팔아도 손해라는 뜻"이라며 "그동안 국회에서 계속 지적해도 매각하지 않고 버티더니, 이제는 결국 팔아도 손해가 되도록 만들었다"고 국민연금공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 9년 간 청풍리조트를 제대로 운영못한 공단이 그동안 각종 회관 건립을 계획, 추진해 오더니 이제 또 연수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공단이 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하나라도 제대로 운영하고 나서 다른 사업을 추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