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계파정치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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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계파정치 비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2.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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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혁신과 정권교체 상황 위해 근본적 고민 시작하겠다"... 제3신당 창당 고민?

"당의 근본적 혁신. 당의 노선을 합리적 진보로 만들어서 사회 경제적 약자를 제대로 대변하고 이를 위해서 보편 복지, 경제 민주화, 평화체제를 핵심 가치로 여기는 당. 그런 차원에서 쓴소리와 경고를 당 지도부에 보내왔음에도 사실상 그것은 소 귀에 경 읽기였다."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내년 2월 실시 예정인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 불출마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을 혁신하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근본적 고민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또 제3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불출마 이유로 정 상임고문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서 기득권을 해체하고 환골탈태하는 전당대회가 아니라 오히려 기득권을 공고화하고 계파 패권을 강화하는 것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이 사실상 혁신을 포기한 상태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문희상 비대위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비대위원이면서 새 지도부를 뽑는 내년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문재인·박지원·정세균 비대위원을 강력 비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힘들었던 것은 정부여당일텐데 오히려 수습 과정에서 망가진 것은 야당이었다고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정 상임고문은 "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도록 만드는데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비대위가 어떤 반성이나 책임 의식도 없이 일제히 전당대회에 나가서 너도나도 당권을 잡겠다면서 그들만의 전당대회 잔치를 벌이겠다고 한다"며 "(이런 정당에) 어떤 국민이 다시 희망과 기대를 걸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근본적 혁신. 당의 노선을 합리적 진보로 만들어서 사회 경제적 약자를 제대로 대변하고 이를 위해서 보편 복지, 경제 민주화, 평화체제를 핵심 가치로 여기는 당. 그런 차원에서 쓴소리와 경고를 당 지도부에 보내왔음에도 사실상 그것은 소 귀에 경 읽기였다."

그는 국민은 따뜻한 위로를 받고 희망을 보고 싶은데 과연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따뜻한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이상 어떤 혁신도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어떤 국민도 이 당의 혁신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나가서 당권 경쟁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하는 생각"이라며 "오늘부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그러면서 "앞으로 야당을 어떻게 하면 혁신으로 이끌고 정권교체가 가능한 정치세력으로 만들어서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는지, 근본적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신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당 밖에서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문화계 등 여러 갈래 각계 각층에서 좋은 정치세력이 필요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런 움직임을 듣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7~8개월 동안 세월호 국면에서 제1야당의 무능과 무기력, 무철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폭발점에 와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그러면 제3신당 창당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바로 진보정당들의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하는 거냐'고 묻자 연말을 언급하며 "근본적인 고민은 바로 시민사회나 밖에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의 가슴 속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말연초는 새정치연합 새 지도부를 뽑는 2.8전당대회 대진표가 짜지고 본격적인 후보 경선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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