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연합, 노동관계법 개정에 당의 명운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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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새정치연합, 노동관계법 개정에 당의 명운 걸어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2.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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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양산·노동자 죽음 보고도 싸우지 않는 야당 존재이유 없어... 영화 <카트> 단체관람

"새정치연합은 지금이라도 비정규직법·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등 노동관계법 개정에 당의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지금이라도 비정규직법·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 등 노동관계법 개정에 당의 명운을 걸고 싸워야 한다."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당의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했다.

정 상임고문은 8일 "노동자들을 벼랑 끝 사지로 내몰고 있는 노동관계법(비정규직법·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과 제도를 고치는 데 야당은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50만 비정규직과 노동자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보고서도 노동관계법 개정을 위해 싸우지 않는 야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를 다시 관람했다. 이날 관람에는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설치기사 등 비정규직 노동자와 각계 인사 100여 명과 함께했다. <카트>의 제작사인 명필름 심재명 대표도 자리를 함께 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상임고문의 이날 집단 관람은 영화 <카트> 홍보대사 1호로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카트> 영화 보기 운동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어 2호 홍보대사로 명진 스님이 이번주 토요일 불교계 인사 100명과 함께 집단 관람을 한다.

또 민교협과 교수 4단체도 소속 교수 및 가족들과 집단 관람을 할 예정이다. 그 뒤를 이어서 여러 단체와 학교에서도 <카트> 관람 릴레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비정규직과 노동 문제에 대한 새정치연합의 반성과 사과, 그리고 노동관계법 개정에 당의 명운을 걸고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역설했다.

먼저 새정치연합은 집권 시절 비정규직법 제정으로 비정규직 양산과 손배가압류 등으로 인한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에 원죄가 있는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비정규직과 노동 문제와 관련해 당 차원의 반성문을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새정치연합이 집권 시절 '가장 많은 노동자가 짤렸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구속됐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됐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아프지만 진솔하게 고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카트>에 등장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실제 주인공인 이랜드 노동자의 대량 해고에 대해 "2007년 7월 1일 참여정부가 만들어 시행했던 비정규직법의 허점을 대기업이 악용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다.

그런 면에서 영화 <카트>의 실제 주범은 참여정부와 새정치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성찰하고 부끄럽고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상임고문은 "지금은 우리 정치가 나는 누구인가, 누구를 대변할 것인가,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 다시 서야 할 때"라며 새정치연합의 근본적인 변화를 역설했다.

그는 앞서 지난 6일에도 연극 <노란봉투> 제작진의 요청으로 서울 '혜화동 1번지' 소극장에 깜짝 출연해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정 상임고문은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에서 "저희 집권 시절 가장 많은 노동자가 짤렸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구속됐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비정규직이 됐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진솔하게 고백한다"면서 사과했다.

이날 정동영 상임고문은 진솔한 반성과 자성을 하면서 목이 메이기도 했다. 정 상임고문의 말에 관객들도 공감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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