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전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 왔던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번에는 이 후보의 대선 필승 선거전략까지 짜놓고 훈수에 나섰다.
조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이명박씨가 박근혜씨의 적극적 협력을 얻어낸다면 이번 대통령 선거는 거기서 승부가 난다"며 박 전 대표의 견조한 지지율을 그 이유로 들었다.
조 전 대표는 "박근혜씨에 대한 고정 지지율 25%를 표로 환산하면 약900만 표에 이른다"며 "이명박 후보는 박근혜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박씨 지지층은 저학력, 저소득층, 노령층, 영남과 충청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존경이 딸에게 대물림 된 것이다. 이들은 충성도에 비례하여 투표율도 매우 높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후보가 전심전력해야 할 선거전략은 오직 하나이고 박근혜씨와 진심으로 단합하여 박씨 지지층 900만 표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씨의 가장 큰 선거운동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구애'"라고 구체적인 전술까지 제시했다.
특히 "이 후보가 텔레비전에 100번 나오는 것보다도 박 전 대표를 한번 찾아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이 후보가 수많은 직능단체를 찾아다니면서 표를 얻으려 하는 것보다는 박씨 지지자들을 찾아다니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후보가 진정으로 정권을 교체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권력을 독식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박근혜씨의 협력이 공짜나 자선이 되어선 안되고 그 협력에 대한 정치적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훈수했다.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지분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
또 지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실패한 이회창씨를 거론하며 "이명박씨가 박근혜씨와 손을 잡는 데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거의가 이 후보에게 돌아 갈 것이고 박 전 대표와 분열하면 남북 좌파들이 둘을 갈라놓는 분열공작을 시작하면서 이 후보는 수세로 몰릴 것"이라고 충고했다.
조 전 대표는 그러나 "이명박씨가 돌려놓은 청장년층과 박근혜씨가 몰고다니는 노년층이 한덩어리가 되면 (남북 정상이) 평양회담을 100번 해도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자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