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순천·곡성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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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순천·곡성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4.07.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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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리스트)

▲ 7.30재보선 최대 관심지역인 순천·곡성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대통령의 심복 이정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 캐리커처. 이 전 수석은 이곳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새정치연합 서갑원 전 국회의원과 맞붙고 있다.
ⓒ 데일리중앙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그 중에서 관심을 갖게 되는 지역구가 여러군데 있으나 필자는 순천·곡성 지역구를 꼽게 된다. 전남의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이 과거 민정당 이후에 소선거구제에서 한 번도 의석을 가져보지 못한 지역구이다. 인물이 아무리 출중하고 뛰어난 능력이 있다 해도 현재의 여권인 새누리당과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의 당적을 갖고는 결코 승리할 수 없었던 지역이다.

이러한 역사가 있음에도 현 여권의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은 끊임없이 지역의 문을 두드려왔다. 또한 영남지역에서 민주당계의 공천을 받고 출마를 해서 실패만을 거듭한 후보자들도 같은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이번 곡성, 순천의 보궐선거는 과거의 선거와는 특별하게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일컬어졌던 이정현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현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하면서 예산결산특위 위원, 여수 세계박람회지원 특별위원, 새만금 특별위원회위원, 광주 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회 위원을 거치면서 호남에 각별히 신경을 써서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적 현안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해왔다. 또한 19대 때는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여 비록 실패했으나 의미있는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정치역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호남 몫의 최고위원으로 영입되었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에는 공보단장을 맡았고 박근혜정권 인수위의 정무팀장 그리고 새정부의 정무수석비서관, 공보수석비서관을 하는 동안 대통령의 측근으로 늘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 인연으로 신임을 한 몸에 받았던 뛰어난 능력과 의리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새누리당내의 몇 명 되지 않는 호남출신 유력인사로서 호남의 대표주자로 인식하게 되었고 그는 실제로 호남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늘 겸손한 자세로 처신을 함으로써 대통령의 신임을 받을 수 있었고 드러나지 않는 청와대의 실세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이정현의 말 한마디는 권위가 있었고 그가 약속한 일은 어떤 경우에도 지켜내는 뚝심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정현의 곡성, 순천의 보궐선거 출마는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같은 무모함이 있었으나 지금은 지지율에서 선두후보를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서 40%의 득표를 얻었지만 아깝게 실패했던 김부겸 전 의원이 있었다. 그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대구시장후보로 나섰으나 역시 40%의 득표로 낙선을 했다. 지역주의 때문에 능력 있는 인물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부산 사하을 지역에서 연속으로 당선된 새정치연합의 3선의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과 같은 지역주의 극복의 모범사례도 있다. 김해 갑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당선된 민홍철 의원도 역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당선된 사례가 될 수 있겠다. 또 부산 사상구에서도 문재인 의원을 당선시켰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전남지역에서도 새누리당 소속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켜도 될 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지역주의 극복과 더불어 힘 있는 여당의 후보를 한 번쯤은 가져볼만한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순천, 곡성의 이정현 후보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후보라고 생각된다.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2년 정도 남았다고 본다면 짧은 기간 동안 기회를 한번 줄 수도 있는 문제라고 본다.

수없이 도전했고 실패를 거듭했던 새누리당의 호남권 진출은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화합에도 좋은 징조로 남을 것이다. 또한 여권에서 힘이 있는 후보가 지역의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할 것이고 순천, 곡성은 덤으로 지역주의를 넘어서는 결단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칭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이병익 칼럼리스트.
ⓒ 데일리중앙
이정현 후보는 당 차원의 선거지원을 거부했다. 새누리당의 선거지원 전략을 거부한 것은 호남에서 새누리당에 기대어 당선될 수 있는 확률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이정현의 그동안의 지역에 쏟은 열정과 애정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순수한 의미라고 이해한다. 이정현 후보는 공직에 있는 동안 자신의 집을 수리하는 것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의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오해를 살만한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의 발전을 위한 예산을 가져오는 데는 욕심을 부렸다는 말을 들으니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공인의 자세를 알 수 있었다.

개인적인 청탁을 거절해서 지인과의 의를 상하는 일은 있었지만 공인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이정현 후보. 새누리당의 후보로서 어려운 여건의 선거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진정성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에게 한 표가 있다면 주저 없이 그에게 던질 것이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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