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회의서 비판... 손학규 "말로는 뼈저리게 반성, 내용은 빼째라"
원 원내대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을 보면서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뼈저리게 반성했다는 말에 과연 어느 정도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판단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 반성했다면 마늘협상과 같은 잘못된 사례를 들어서 합리화시킬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따라서 재협상을 해야 되는 것"이라며 "마치 이 대통령은 30개월 이하의 쇠고기만 수입되면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는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을 보는 제 마음은 한마디로 안쓰러웠다. 결국 국민 눈에는 미국의 선처에 매달리는 궁색한 모습이었다"며 "저렇게 해서 앞으로 4년 반 나라를 어떻게 끌고나갈까 걱정이 앞섰고 연민의 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쇠고기 문제, 결국은 또 국민에게 책임을 넘긴 것"이라며 "정부는 더 이상 어쩔 수 없으니 국민이 알아서 해라고 하는데, 말로는 뼈저리게 반성하고, 고개는 90도 숙였지만 내용은 막말로 배째라였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박상천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정말 안타깝고 기이했다"며 "쇠고기 재협상 문제에 대해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문제만 언급하고, 보다 더 중요한 특정위험물질(SRM) 범위 확대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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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에 안달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