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혁신파가 주도하는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분당 및 탈당 사태에 반대하고 있는 이상규 국회의원이 혁신파를 향해 강도 높은 질책을 쏟아냈다.

이상규 의원은 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전화 출연해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전 원내대표 등 혁신파를 '해당행위자' '분열주의자'로 비난했다.

이 의원은 '해산후 재창당'이나 '탈당후 분당'이나 둘 다 당을 파국으로 모는 해당행위라며 분열적 해당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심상정 전 원내대표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당적은 통합진보당 유지하면서 새로운 진보정치를 모색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 '다음달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창당하겠다'한 강기갑 대표를 향해 "결국 새누리당 좋은 일만 시키는 해당행위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기갑 대표의 '창조적 파괴' 지지를 선언한 권영길·문성현·천영세 등 옛 민노당 전직 대표들에 대해서도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끝까지 반대한 인물들인데 지금에 와서는 국민참여당과 손잡으려 하며 분란과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고 원색 비난했다.

심상정·유시민·노회찬·강기갑·조준호 등 혁신파는 당을 깨고 재창당하거나 집단 탈당 후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놓고 세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든 옛 당권파와는 갈라서겠다는 것이다.

이상규 의원은 이에 대해 국민적 공분을 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신당권파(혁신파)가 만든 새로운 당이나 남아 있는 통합진보당 모두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혁신파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출당) 추진에 대해 '동지 죽이기' '부정 경선 파문 꼬리 자르기'에 빗대며 "그렇게 욕하던 새누리당이 지금 비례대표 공천헌금 사태에서 행하는 행동과 똑 같은 짓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간에 물밑 접촉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데 신당권파가 계속 조용히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며 "구당권파는 이를 막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옛 당권파는 다가오는 대선 정국에서 이정희 전 대표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야권연대 협상 등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상규 의원은 "민주당이 신당권파(혁신파)와만 손을 잡는다면 진정한 야권연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혜선유선희민병렬 최고위원도 7일 각각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내어 단결과 단합을 강조하며 혁신파를 향해 분열적 해당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