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제도 및 정당구조 개혁 방안을 집중 논의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경선 관리는 선관위에 위탁하기로 했다.
또 책임 당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됨에 따라 책임당원 대 일반국민 투표 결과 반영 비율을 '20% 대 80%' 또는 '30% 대 70%' 등으로 다양하게 논의하고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공천 심사기준 중 도덕성 기준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강간, 강제추행, 성희롱, 아동·청소년 관련 범죄 등 파렴치 범죄자는 범죄 시가와 관계없이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로 했다. 그동안 당을 '성희롱당' '성폭행당'으로 명예를 실추시키며 구설수에 올랐던 파렴치범은 이제 국회의원이 되는 경로가 원천 차단된 셈이다.
또 때만 되면 나타나는 돈살포·뇌물·불법정치자금수수·경선부정행위·직무유기·직권남용 등의 부정비리범죄자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한나라당은 또 적극 고려 기준으로 여성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지역구 여성 공천비율 30% 달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규정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선 시 여성 후보자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국민소통 노력, SNS 활동, 대중매체의 토론, 인터뷰 등 미디어 노출 빈도, 사회봉사활동 및 공익단체 기부금 납부 실적 등에 대해서도 가산점을 줄 예정이다.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에 대해서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이 제출됐다.
쟁정인 현역 국회의원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여러 안이 올라와 논의됐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말했다.
비대위는 결국 복잡한 여러 안을 단순화해 의정 활동과 지역구 활동을 평가해 '교체지수 50%, 경쟁력 50%'를 반영하기로 정리했다.
비례대표 공천 방안과 관련해서는 전략 영입 공천과 국민배심원단 공천으로 구분해 그 비율을 75 대 25로 하기로 했다. 전략 영입 공천의 기준은 인재영입위의 영입 기준과 조율해 정항 예정이다. 국민배심원단은 전문가 50명과 국민·당원 공모 50명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당 구조개혁의 원내중심정당화와 중앙당 폐지에 대해 "정당 구조를 어느 정도 바
꿀 필요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의지이고 지도부에서 마음을 갖고 정당 활동을 하는가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앙당 폐지에 반대했다.
박 위원장은 "원내정당으로 바꾸자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꾸는 것을 제의를 하셔서, 저희가 심도 있게 의논은 하지만 중앙당을 폐지하고 원내정당체제로 바꾸는 것은 시기와 절차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며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영철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공천과 관련된 논의 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본원칙은 지역주민이 가장 원하고 신뢰를 받고 그 지역을 위해서 애쓴 사람이 바로 그 지역의 후보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