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 야당,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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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 야당, 강력 반발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1.22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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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 한미FTA 직권상정 예고... 국회 경호권 발동, 전투모드

▲ 한나라당 의원들이 22일 오후 기습적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밀고 들어가 의장석(위)과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요청한 한미FTA 비준동의안은 단독으로 표결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이후 초강경 모드로 돌변했다.

한나라당 의원 130여 명은 22일 오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표결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 비준안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한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에 앞서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한미FTA 비준안 직권상정을 예고했으며, 이를 위해 이날 오후 3시를 넘기면서 경호권을 발동, 야당 의원과 보좌진, 취재진의 국회 본회의장 접근을 막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 40여 명은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를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이 한미FTA 표결 처리 D-day로 잡고 있는 날짜는 23, 24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원내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경우 비준안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야당의 결사항전에 따른 대규모 충돌 사태과 거센 후폭풍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장 기습 점거에 허를 찔린 야당 의원들이 뒤늦게 본회의장에 들어와 대열을 정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점거에 대해 "반역사적 반의회적 폭거"라며 즉각 해산할 것을 촉구했다.

김영근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국회 사무처는 국회 본회의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자유로운 출입과 언론의 취재를 즉각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질서유지를 위한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으로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과 회의장 안팎에 국회 경위들이 배치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미FTA 비준안과 새해 예산안을 분리 대응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시도 등으로 예산안 처리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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