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원순 '일타 쌍피 육방' 대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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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원순 '일타 쌍피 육방' 대공세
  •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1.10.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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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 병역 의혹 집중 제기... 박원순 선대위 "흑색 비방 중단하라"

"한마디로 일석이조이자 '꿩먹고 알먹기'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형제는 용감했고', 그로 인해 박 후보와 그 형은 '일타 쌍피 육방(6개월 방위)'이 되었다."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쪽이 9일 범야권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를 향해 병역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본격적인 검증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까지 가세해 박 후보의 병역 문제를 둘러싼 '8대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전면화했다. 

박원순 후보는 1969년 6월 13세 때 일제에 징용됐다가 행방불명된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자로 입적돼 8년 뒤인 77년 독자 사유로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에 따르면, 41년 박 후보의 할아버지에게 일제 징용 영장이 날아왔다. 그러
나 박 후보의 할아버지는 장남이어서 동생인 작은 할아버지가 대신 사할린으로 갔고, 이후 작은 할아버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박 후보의 할아버지는 69년 6월에 13세이던 박 후보를 작은 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시켰다.

그러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양손 제도가 없다. 병역 면탈을 위해 호적 공무원과 공모한 의혹이 있다"며 박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법률상 허용되지 않은 작은 할아버지와의 양손자 관계를 만들기 위해 호적 공무원과 공모했다면 범죄행위가 되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한마디로 일석이조이자 '꿩먹고 알먹기'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형제는 용감했고', 그로 인해 박 후보와 그 형은 '일타 쌍피 육방(6개월 방위)'이 되었다."

나경원 후보 선대위 쪽도 박원순 후보가 보충역으로 복무한 것을 두고 '육방(6개월 방위) 특혜'라며 맹공격했다.

나 후보 선대위 이두아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박 후보의 병역 의혹을 '기획 입양' '날조 입양' '일타 쌍피 육방' 등으로 비꼬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이두아 대변인은 "박 후보를 행발불명 상태인 작은 할아버지에게 입양시킨 것은 아마도 당시 만 17세 장손인 박 후보의 형을 2대 독자로 만들어 먼저 방위로 빼고, 다음으로 박 후보도 부선망독자(父先亡獨子)로 만들어 방위로 빼내기 위해서 기획된 것처럼 보인다"며 "군대를 안가기 위한 '형제 기획 입양'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법적으로 박 후보는 아버지도 없다. '군대 안가기 위해 호적도 파내는' 사람이 서울 시장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밀수꾼이 관세청장 되겠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박 후보는 후보 사퇴가 거론될 만큼 중대한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나서 서울 시민들에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도 "우리 민법이 제정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양손제도를 인정한 적이 없다"며 "결국 박 후보는 법률상 무효의 양손입양을 한 다음 이것을 악용해 병역면탈을 받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선대위 쪽은 "비방 흑색선전"이라며 강하게 박박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불행한 가정사를 병역기피 문제로 호도하지 말라"며 "당시 13세밖에 안 된 박 후보가 무슨 병역기피 목적이 있어서 양손으로 입적됐겠냐"고 반문했다.

우 대변인은 "입적 2개월 전인 69년 4월에 작은 할아버지 아들마저 사망했기 때문에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며 "박 후보는 2000년에 작은 할아버지의 호주를 법적으로도 상속한 상태이고, 지금까지도 작은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송호창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쪽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당장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송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이러한 비방과 흑색선전은 전형적 구태정치"라며 "나경원 후보와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는 오히려 역풍을 부르고 변화의 정당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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