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후보는 3일 실시된 국민참여경선과 1, 2일 실시한 TV 토론 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를 4대 3대 3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를 누르고 범야권 단일후보에 뽑혔다.
3일 아침 7시부터 12시간 진행된 국민참여경선 현장투표에는 사전에 선발된 3만명의 선거인단 가운데1ㅁ나7891명이 투표에 참여해 59.6%의 투표율을 보였다.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 발표를 통해 "박원순 후보가 TV토론 배심원단 평가에서 54.4%, 여론조사에서 57.65%, 국민참여경선에서 46.32%를 합산한 52.15% 지지율을 얻어 야권 통합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2위는 박영선 후보, 3위는 최규엽 후보가 차지했다.
이번 경선 결과는 조직이 새로운 '바람'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장충제육관에서 실시된 현장투표(시민참여경선)에서는 51.06%의 지지표를 얻어46.31%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박원순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이 조직을 총동원한 결과다.
그러나 서울시민의 표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1, 2일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에 크게 뒤졌다. 1일 진행된 TV로톤 후 배심원단 평가에서 44.09% 대 54.43%, 2일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39.70% 대 57.65%로 박원순 후보에 뒤졌다.
박원순 후보가 범야권 후보에 선출됨에 따라 시민사회와 야권이 공동선대본부를 차려 박 후보의 승리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의 민주당 입당도 조심스럼게 점쳐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이제 야권의 박원순 후보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일대일 대결로 빠르게 재편될 예정이다. 두 후보는 무상복지, 반값등록금 등 핵심쟁점을 놓고 건곤일척의 일대일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수락연설 형식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고단하고 지친 삶을 사는 서울시민들에게 달려가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되는 첫 번째 시장이 되고 싶다"며 "낡은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열자"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