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출범한 LH공사는 통합을 앞둔 2008년부터 구조조정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783명을 잘라냈지만 이 기간(2008~2011년)에 공사 전체를 통틀어 정규직으로 채용된 단 한 명이 홍 대표의 처조카 ㅊ(29)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ㅊ씨는 2008 2월 주택공사의 도시개발단 택지보상판매팀 촉탁직으로 채용된 뒤 2009년 4월 경제활성화지원단으로 부서를 옮겨 20여 일 만에 5급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다시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에 4급 대리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쯤되면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위층의 병력비리와 관련한 '신의 아들'에 빗대 '신의 조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 홍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더욱이 ㅊ씨가 정규직으로 채용될 당시 홍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로서 토지주택공사 통합법안을 직접 발의하고 법안 통과를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어 "이런 사실과 C씨의 초고속 승진까지 감안할 때, 홍준표 대표의 '모르쇠'를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냐"며 홍 대표에게 진실을 말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 주공-토공의 통합 문제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더 드러날 경우 이 문제는 여권의 대규모 비리 게이트까지 갈 수 있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사건이다. 특히 홍 대표의 그동안 친서민 발언은 모두 '헛것'이 되며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박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번 의혹에 대해 홍준표 대표의 해명을 넘어 전당적으로 밝히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이번 의혹으로 인해 국민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말하는 청년실업, 비정규직, 전세난, 물가문제 등 서민 생활 안정에 대한 어떤 말이든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홍 대표는 새롭게 비리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기 전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처조카 특혜 채용과 관련한 질문에 "다음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