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둘러싼 여야와 진보-보수진영 간 공방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는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거취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19일 "서울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오세훈 시장의 거취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3명 가운데 2명은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7%가 '사퇴 반대' 입장을 보였고, '사퇴 찬성'에는 14.4%만이 지지했다. 다수의 서울 시민들은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오 시장이 사퇴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사퇴 반대 의견은 여당 지지층은 물론 야당 지지층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우에는 82.1%,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42.8%(사퇴 찬성 34.0%)가 오 시장의 사퇴 반대 입장을 취했다.

성별로는 여성(70.0%)이 남성(63.2%)보다 '사퇴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30대(71.3%)에서 '사퇴 반대' 의견이 가장 높게 났다. 다음으로 50대 이상(70.5%), 40대(65.2%), 20대(52.6%)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 시장의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이 투표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에서는 투표율 상승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44.0%)이 '도움이 된다'는 의견(26.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서초·강동·송파·강남구)만 '도움 될 것'이라는 의견이 34.6%로 '도움 안 될 것'이라는 의견(35.4%)보다 조금 높았다. 그밖의 지역의 경우 '도움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이 모두 높게 나왔다.

한편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유권자 비율이 32.7%로 개표 조건인 33.3%에 약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투표함을 열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서울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서 ±4.4%였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