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울고싶어라~ 정선에서 후보 돈다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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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울고싶어라~ 정선에서 후보 돈다발 적발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3.2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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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못된 차떼기당 버릇 아직 못버렸냐"... 한나라당 "해당 후보 엄벌하겠다"

▲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24일 오후 정선군 정선읍 근처 도로에 세워둔 차량 안에서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가 살포한 현금 다발과 수표 등을 발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진보신당 등 야권은 25일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가 돈다발을 살포하는 현장이 들켜 후보를 반납한 것과 관련해 "차떼기당의 못된 버릇을 아직도 못고쳤냐"고 맹비난했다.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에 공천된 김 후보는 24일 오후 5시께 정선 농협 근처 도로상에서 현금과 수표가 든 4100만원의 돈다발을 측근에게 전달하려다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됐다.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했고, 한나라당은 최동규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를 그 자리에 공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김택기씨 개인의 일이라기보다 부패정당, 차떼기 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본질, 생 얼굴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한나라당이 차떼기를 반성한다고 천막당사까지 옮겨가는 쇼를 했지만 그러한 본질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을 허물을 벗는 곤충에 빗대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아무리 허물을 벗는 곤충과 동물이 허물을 열 번, 스무 번 벗어봤자 그 동물과 곤충의 본질이 없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패정당 한나라당의 본질은 그대로라는 것이 이 사건에서 확인됐다"며 "한나라당은 대국민 사과의 의미로 그 지역에 대타를 내지 말고 공천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 부대변인도 "밀실공천, 계파공천, 형님공천 등 온갖 유행어를 만들며 요란하게 진행한 공천의 결과가 금품살포 후보 공천이란 말인가"라며 "국민들은 아직도 '차떼기'를 기억하고 있다. 역시 차떼기 정당의 물갈이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고 비난했다.

강 수석 부대변인은 "보름 남은 18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부패하고 오만한 한나라당을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정당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민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킨 부패공천과 금품살포 선거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해당 지역에 공천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또 자유선진당은 "권력암투로 국민의 분노를 사는 것도 모자라 돈다발 선거를 획책하느냐"며 "대체 한나라당은 언제쯤 정신을 차리고 그 더러운 부패유산을 청산할 거냐"고 다그쳤다.

신은경 대변인은 "개혁공천이란 허울을 씌워 형님공천, 철새공천, 계파공천, 밀실공천, 표적공천으로 얼룩진 한나라당의 공천 결과가 결국 '금권선거'를 일삼은 부패공천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한나라당은 일련의 부패공천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문제가 된 지역구에 후보 공천을 철회하라"고 날을 세웠다.

진보신당 송경아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한번 몸에 밴 한나라당의 '차떼기당' 버릇은 어디 안 가나 보다"며 "그런데 국민의 지지를 4000만원에 사려 하다니, 이건 너무 헐값 아니냐"고 비난했다.

송 대변인은 "(정치판에서) 차떼기나 사과상자, 대운하 같은 검은 꿍꿍이는 그만두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반성과 사죄의 의미로 해당 지역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심히 유감이고 김 후보 스스로 공천 자격을 반납했다"며 "앞으로 금전과 관련된 비리가 적발될 경우 해당 후보를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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