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한나라당의 공천 파동과 관련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를 원색 비난하고 나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한마디로 정당정치를 뒤로 후퇴시킨 무원칙한 공천의 결정체이며, 과거 국민에게 호소해 얻은 천금같은 기회를 날려버린 어리석은 공천"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 상향식 공천은 사라지고 경선은 단 한군데서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당헌당규는 무시됐고, 당권-대권 분리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싸잡아 공격했다.
또 "불공정한 공천 문제로 당이 아우성인데, 심지어 당 대표가 비례대표 영입에 대해 대통령에게 칭찬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희한한 일까지 벌어졌다"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공천 개입설을 간접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공천시기 논란과 당 지도부의 공천 약속을 언급한 뒤 "어쩌면 속을 줄 알면서도 (지도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믿고 싶었으며, 약속과 신뢰가 지켜지기를 바랐다"면서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격분했다.
그는 공천 탈락한 자파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는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이라며 "탄핵 정국에서 당 지지도가 7%로 곤두박질칠 때 5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손발이 부르트도록 누비며 집권 여당과의 선거에서 40:0의 신화를 만든 주역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한 공신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당을 나가도록 만들고 그 뒤에 대고 몇 명 나간다고 당이 안 깨진다, 은혜를 모른다는 말까지 하는 것은 그 분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아무리 거짓과 배신이 판치는 정치라 할지라도 최소한 지켜야 할 경우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거나 정당화할 수 없으며, 정의를 이길 수 없다"면서 "지속적인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과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꼭 다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 탈락한 의원들의 무더기 탈당 사태와 무소속연대 구성 등 일련의 공천 파동과 관련해 당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공천 파동과 당 개혁 후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책임은 당을 더 개혁하지는 못할망정 이미 개혁되어 있는 것조차 지키지 못하고 후퇴시킨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강재섭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 제 심정이 어떤지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위한 전국 지원유세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으로 내려가 총선이 끝날 때까지 서울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이 전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더 남아 있어봐야 뭐 더 좋은 꼴 보겠다고 있겠다는 건지 몰겠네.
명바기가 국민과 한 약속도 안지키는 물건인데 박전대표와 한 약속을
지키겠냐고. 순진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