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서민과 중산층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70% 복지'를 실현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같이 말하고 "한나라당은 '중도 보수'의 새로운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은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한나라당'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중도 보수의 가치를 담은 가칭 '한나라당 개혁 플랜(Plan)'을 국민 앞에 내놓겠다"고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소득 7분위(70%)까지 한데 아우르는 명실 공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며 "고소득층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복지'보다 서민과 중산층을 포함한 '70% 복지'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어 "국가 정체성을 지키고, 시장경제를 지향하며, 대한민국 선진화를 지향하는, 합리적 중도보수 세력을 규합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먼저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고치겠다"고 역설했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한 사회'와 관련해 "앞으로 한나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자활 능력을 키우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투자형 복지', '생산적 복지'를 확대해 더불어 잘 사는 나라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출한 309조60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이 법정기한(12월 2일)까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구했다.
안 대표는 "내년 예산안의 핵심은 서민생활 안정과 복지"라며 "특히 보육과 안전, 교육, 주거, 의료 등 생애단계별 4대 과제와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다문화 가족 등 4대 취약계층별 과제로 구성된 '서민 희망 8대 과제'에 총 32조1000억원이 책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안이 정략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서민의 어려움을 도외시하는'발목잡기'이고 구태"라며 4대강사업 예산 삭감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등 야당을 겨냥했다.남북관계와 관련해선 ▲평화로운 한반도 ▲남북이 더불어 잘 사는 한반도 ▲자유로운 한반도를 핵심으로 하는 이른바 '한반도 경영론'을 내세웠다.
안 대표는 "이제 냉철하게 북한정권과 동포를 분리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북한정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북한동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민족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다 포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반적인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다.
안 대표는 끝으로 "더불어 잘 사는 사회가 경제 '온도차'를 줄인다"며 "민생과 복지 정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명실상부한 'R&D 정책정당' 한나라당의 대 변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