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반발... "수사결과 나오지 않았는데 내란죄 단정하는 것은 서두른 감이 있다"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며 탄핵 찬성 당론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 담화 이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하고 "당론으로써 탄핵을 찬성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제명 또는 출당시키기 위한 긴급 윤리위 소집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저는 분명히 우리의 생각과 입장을 이제는 정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탄핵 찬성 당론을 제안했다.
이에 당내 친윤(친윤석열) 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반박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당 대표님께서 스스로 수사결과도 발표되지 않고 또한 재판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행위 또한 일부에 실정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내란죄라고 단정하시는 것은 좀 서두른 감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표님 개인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우리당 대표의 지위에서 이 연단에 서서 말씀하시는 거"라며 "(그렇다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한마디 상의를 하고 그러한 결정을 하시든 발표를 하시든 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에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한동훈 대표가 다시 나서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 대표는 "대단히 엄중한 상황이고 지금 오전 상황을 국민들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의 관점에서도 용납하지 못할 만한 대통령의 담화가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합법적으로 정지시키는 데 우리 당이 나서야 한다는 말씀을 당 대표로서 드린다"고 밝혔다.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어깨가 무겁다.이제 정말 우리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당내 단결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어려운 시국을 하루빨리 정비하고 그리고 조만간 있을지도 모르는 대선에 대비하는 태세까지 마치고 저는 물러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친윤 맏형이자 대통령의 친구이기도 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8년 전인 2016년 12월 9일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국회에서 탄핵할 때 집권여당(새누리당) 소속 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을 주도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