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이상사례 보고 3.7배 늘어... 의약품 오남용 부작용 심각
안전성 검토 안 돼... 정상인 장기 과량 투여 때 말단비대증 등 우려
박희승 의원 "과대광고, 과다처방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점검 필요"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의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부작용이 크게 늘고 있어 의약품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과대 광고, 과다 처방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점검이 필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 주사 국내 시장은 2019년 1488억5532만원에서 2023년 4444억8870만원으로 3배 커졌다. 5년간 시장 규모(생산+수입-수출)는 약 1조4050억원으로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31%에 달한다.
이처럼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상 사례 보고는 2019년 436건에서 2023년 1626건으로 3.7배 늘었다. 올해도 6월 기준 762건에 이른다.
다빈도로 보고된 이상 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 출혈, 타박상, 종창 등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병태 ▲바이러스 감염, 비인두염, 인플루엔자, COVID-19(코로나19) 등 감염 및 기생충 감염 ▲두드러기, 소양증, 발진, 홍반 등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 ▲두통, 어지러움, 졸림, 감각 저하 등 각종 신경계 장애 등 다양하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분비 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 부전, 특발성저신장증(ISS) 환아의 성장 장애 등에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키 크는 주사'로 시중에 알려졌으나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 투여하는 경우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특히 해당 효능 효과 외 안전성 및 유효성은 허가 때 검토된 바가 없다.
박희승 의원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성장호르몬 주사가 오·남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져 있는 만큼 과대광고를 단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상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