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군 출신 여야 의원들이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1일 진행된 국군의날 행사와 관련해 고성을 주고받았다.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행사를 두고 '보여주기식 시가행진'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패륜'이라고 비난한 것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사관생도들이 시가행진을 위해 3주 정도 수업에서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보여주기식 시가행진이 아니냐고 비판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당한 비판인데도 국민의힘 의원 중 한명은 나를 향해 '이적행위다', '북한을 돕는 행위다'라고 하고 또 다른 의원은 군 출신 4성 장군이 군을 비판하는 것은 패륜적 행위라고 말해 내 인격을 손상시켰다"며 "군 출신이 군대가 똑바로 가도록 비판한 것이 어떻게 패륜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비판은 하되 비난까지 가서는 안 되는데 (여당 의원들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분들이 사과 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절차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또한 국군의날 행사를 준비한 장병들을 칭찬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기본적인 제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군의 날 행사에서 많은 장병들이 3,4주 훈련을 해서 그런지 완벽히 잘한 것 같은데 한가지 허점이 있다"며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인데 부대 열중쉬어를 하지 않았다. 벌써 올해까지 세 번째인데 예행연습조차 안하냐"고 지적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행사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변명하자 김 의원은 "연습량 부족"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육군 장군 출신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진영논리에 매몰돼 국군의날 행사를 폄훼했다"고 반박했다.
임 의원은 "오죽하면 그런 말을 했겠느냐"며 "김병주 의원은 국군의날 행사 때 참석 의사를 전날 통보하더니 막상 당일에는 오지 않았다. 국방위 간사로서 이렇게 하는 것은 군을 어떻게 보는 것인지 내가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이 방송에 나가서 이번 행사는 군사력이 약하거나 독재국가에서 한다는 발언은 사실상 우리 군을 욕보인 것 아니냐"며 "본인은 대통령만 비난했지 군을 모독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부하 앞에서 군단장을 욕보이면 부하들을 욕보이는 것과 무슨 차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직업 군인을 했다면 행사가 보여주기식 안보가 아님을 충분히 아는 분이 단점만 부각해 행사를 폄훼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관학교 선배이자 군 선배였고, 직접 모셨던 분이 그러셨다는 점이 더 아프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lue1004sje@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