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지분은 1.80%인데 한국 직원 비중은 1.48%(58명)
8개 기구 중 7개 기구 지분보다 인력 적아... 고위직 진출은 '전무'
조달시장 점유율 2014년 2.04% → 2023년 1.30%
정성호 의원 "정부는 매년 실적 점검해 실질적인 진출 확대 이뤄야"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정부가 국제금융기구에 인력과 시장 진출 확대를 추진해 왔지만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5일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은 '국제금융기구별 인력 및 조달시장 진출 실적'에 따르면 한국인과 기업의 진출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2023년 기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한국 지분은 5.03%이지만 한국인 직원 수는 1.96%(74명)에 불과해 지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10년 전보다 직원 수는 23명이 늘었지만 비중은 당시 1.71%와 비교해 변화가 미미한 것이다.
IDBG(미주개발은행그룹)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의 주요 국제금융기구 인력 진출도 비슷하다. 세계은행그룹(WBG)의 한국 지분은 1.69%이지만 한국인 직원 비중은 0.73%(129명)로 절반도 되지 않고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지분은 1.01%이지만 직원 비중은 0.86%(32명)에 그치고 있다.
참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2023년 12월 기준 한국 지분은 1.80%이지만 한국 직원 비중은 1.48%(58명)다.
국제금융기구에 출자로 아시아개발은행,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중미경제통합은행의 영구 이사 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총재, 부총재, 사무총장 등 고위직은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걸로 나타났다.
국제금융기구 조달시장 진출 역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2014년 한국의 점유율은 2.04%, 2015년 3.04%이었지만 10년 뒤인 2023년 점유율은 1.3%에 불과하다. 그동안 점유율 등락을 거듭했을 뿐 점유율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1억원 전후의 예산을 편성해 해마다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와 조달설명회를 11월에 개최해 오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우리의 경제규모를 고려할 때 국제금융기구 진출이 너무 저조하다"면서 "일회성 설명회 개최에 만족하지 말고 매년 실적을 세밀하게 점검해 실질적인 진출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