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 2개국에 수입액 절반 의존... 수입 다변화 및 공급망 확충 시급
박희승 의원 "원료의약품 안정적 공급 및 자급화 위한 지원 확대 시급"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원료 의약품 공급 중단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급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 의약품 공급망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인 걸로 드러나 원료 의약품 안정적 공급 및 자급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올해 7월 기준 105개 의약품이 원료 의약품 수급을 이유로 생산·수입·공급 중단이 보고됐다.
연도별로 2019년 6개에서 2021년 17개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9개까지 늘어났다. 올해도 벌써 10개 의약품이 생산, 수입,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생산·수입·공급 중단이 보고된 의약품에는 정신분열병, 패혈증, 파킨슨병, 기도폐쇄성 장애, 마취시 근이완, 심근경색, 조증우울증에 효능이 있는 의약품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
원료 의약품은 완제 의약품을 만드는 재료로써 중증질환은 물론 감기약도 원료 의약품이 있어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2023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원료 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2020년 36.5%에서 2022년 11.9%로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 공급망 다변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도 2개 국가에서 수입하는 원료 의약품 수입액 비중이 2021년 46.2%에서 지난해 50.2%로 절반을 넘었다.
박희승 의원은 "원료의약품의 안정적 공급과 자급화는 국민의 생명,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원료의약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감기약만 품절돼도 국민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조공정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 인프라를 강화하고 원료의약품 시장 자체를 장기적으로 키워가야 한다"면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중국, 인도와의 가격 경쟁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국가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