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물 위기 대응, 안정적 용수공급 기반 구현 등 높이 평가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유엔(UN)에서 주관하는 'SDG 디지털 게임체인저 어워드'를 수상했다.
수자원공사는 9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진행된 '2024 SDG 디지털 게임체인저 어워드(SDG Digital GameChangers Award) 시상식'에서 국내 최초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차를 맞는 SDG 디지털 게임체인저 어워드는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것이다.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UN SDGs)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디지털 솔루션'에 주는 상이다.
올해는 모두 126개 나라에서 1184개의 프로젝트가 제출됐으며 ▲지구(Planet) ▲번영(Prosperity) ▲평화(Peace) ▲사람(People) ▲개척자(Pioneer)의 5개 분야 중 '지구' 분야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화성정수장 디지털트윈 시범사업'이 최종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 화성정수장에 도입된 인공지능(AI) 정수장 운영 기술이 글로벌 등대로 선정된 데 이어 디지털트윈 기술이 또 한 번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만큼 우리나라 기술의 경쟁력과 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은 상수도 시설물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과 함께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위기 대응 능력 향상과 안정적 용수 공급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다양한 모의 운영 기능을 이용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최적의 운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점에서 한국수자원공사의 혁신성을 인정했다.
그간 수자원공사는 환경부와 함께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한 상수도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2021년부터 화성정수장을 시범 사업 대상지로 해 3D 모델 기반 실시간 데이터 조회 체계 구축, 시뮬레이터 탑재, AR/VR 기반의 현장 시설 정보 증강 구현 등 기능을 개발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시 운영 등을 거쳐 시범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디지털트윈이 도입되면 현실과 유사한 여건의 정수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약품 주입량 등 조건 값 변화를 통해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도출, 근무자의 의사 결정을 지원함으로써 정수장의 운영 업무 효율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기존 운영데이터를 학습해 정수 처리 공정을 자율 운영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하면 정수장의 운영 효율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는 화성정수장에 시범 구축한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2030년까지 전국 광역정수장에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수자원공사가 글로벌 물관리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음을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50년 이상 축적된 물관리 역량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여 글로벌 물산업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