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부산항만공사(BPA)와 울산항만공사(UPA)는 2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독일 함부르크항만공사(HPA)와 '친환경 선박 연료 협력 MOU'를 체결했다.
친환경 선박 연료 사용 확대와 벙커링 기술 표준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세 항만 간의 협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적으로 글로벌 항만들이 협력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친환경 선박 연료 사용 장려 ▲벙커링 기술의 표준화 ▲항만 내 탄소 배출 저감 제도 및 인프라 개선 ▲친환경 선박 운항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부산항과 함부르크항은 2010년 자매항 협정을 체결한 위 다수의 인적, 기술적 교류를 통해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라는 항만 업계의 공통 과제를 함께 고민해 왔다. 이번 MOU는 그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항은 세계 4위 액체화물 처리 능력을 갖춘 에너지 허브로서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울산항의 풍부한 저유시설을 활용해 선박 간(STS : Ship-to-Ship) 벙커링 방식으로 다양한 친환경 선박 연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한 두 항만은 지난해 11월 15일 '동남권 항만 친환경 선박 연료 벙커링 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부산항은 올해 8월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하역 작업과 LNG 벙커링 동시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
울산항은 세계 최초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STS 방식으로 그린 메탄올 벙커링을 성공시키는 등 친환경 선박연료 사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다.
이번 MOU는 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협약식에는 해양수산부 차관과 함부르크 시장이 참석해 각 항만의 친환경 선박 연료 사업에 힘을 실었다.
부산항만공사 강준석 사장은 "이번 협약은 부산항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연료 시장에서 함부르크항 및 울산항과 함께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할 기회"라며 "앞으로 부산항은 다양한 친환경 연료를 공급하는 녹색 항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은 "이번 협력은 울산항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선도하는 항만으로 도약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항만으로서 울산항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