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제 1인당 처방량은 189개('2019)에서 196개('2023)로 증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만1000여 명, 3개월 초과 식욕억제제 처방받아
박희승 "식약처는 마약류 오·남용 처방 의심 사례 철저히 감시해야"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마약류 식욕 억제제 부작용 보고 건수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어 보건 당국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62건이던 마약류 식욕 억제제 부작용 보고 건수는 2023년 342건으로 5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마약류 식욕 억제제 부작용 보고가 216건으로 벌써 지난해 342건의 63%에 달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역시 마약류 식욕 억제제 부작용 보고가 증가할 걸로 예상된다.
마약류 식욕 억제제 부작용의 다빈도 이상 사례는 불면, 지각 이상, 어지러움, 두근거림 등으로 나타났다.
마약류 식욕 억제제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펜터민/ 토피라메이트 성분 의약품(76품목)이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약류 식욕 억제제 처방받은 환자는 2019년 132만3183명에서 2023년 115만6294명으로 12.6% 감소했다. 그러나 1인당 평균 처방량은 189.3개에서 196.3개로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관리과에서 작성한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 안전 사용 기준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는 남용 및 의존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비만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의료용 마약류 식욕 억제제는 원발성 폐동맥 고혈압 등 부작용 발생 위험성을 고려해 총 처방 기간을 3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2019년 2만538명이 3개월을 초과해 처방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만3077명으로 그 수가 줄긴 했지만 2023년까지 연평균 1만1671명의 환자가 3개월을 초과해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승 의원은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의존성이 강해 오·남용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오·남용 처방 의심 사례를 감시하고 행정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다해야 하며 환자들 역시 미용 목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