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공사, 비상경영에도 적자 2배 폭증.... 올해 사업 손익 -12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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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공사, 비상경영에도 적자 2배 폭증.... 올해 사업 손익 -1200억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24.09.02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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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285억원 적자 자체 전망... 3년 연속 대규모 적자행
성과급은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181억원으로 오히려 증가
전용기 의원 "신규 사업 발굴 등 경영 정상화 위한 특단의 조치" 주문
LX 공사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그 여파로 주력 사업 다소 위축"
"자산 매각, 인건비 절감 등의 자구 노력 결과 내년부터는 나타날 것"
사업 수익 악화로 지난해부터 창사 이래 초유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사업 수익 악화로 지난해부터 창사 이래 초유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3년 연속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사업 수익 악화로 지난해 창사 이래 초유의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의 올해 사업 손익이 -12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자체 전망치가 나왔다.

LX공사는 "현재 경영위기는 복합적 요인에 의한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위기로 내외부 요인의 종합적 결과"라며 "내년부터 강도 높은 경영 혁신과 자구 노력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2일 LX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LX공사는 수입 5255억원, 지출 6540억원을 기록해 사업 손익이 -12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164억원, 지난해 -716억원의 '마이너스 손익'을 낸 데 이어 1년 만에 적자 폭이 2배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업별 수입·지출 현황 및 사업 손익(단위: 억원). (자료=한국국토정보공사)copyright 데일리중앙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업별 수입·지출 현황 및 사업 손익(단위: 억원). (자료=한국국토정보공사)
ⓒ 데일리중앙

세부 사업별로는 LX공사의 주력 사업인 '지적측량' 사업 손익이 3522억원으로 지난해(3821억원) 대비 299억원, 2022년(4553억원) 대비 1031억원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295억원, 2022년 -112억원에 이어 지난해 -513억으로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실적의 영향으로 LX공사는 2022년과 지난해 정부 경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고 2024년과 2025년에 경상 경비 삭감 조치를 받는 등 악재가 겹쳤다.

성과급 지급 내역(단위: 억원). (자려=한국국토정보공사)copyright 데일리중앙
성과급 지급 내역(단위: 억원). (자려=한국국토정보공사)
ⓒ 데일리중앙

지속되는 경영 실적 악화에도 성과급 지출 규모는 지난해 150억2000만원에서 올해 181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X공사는 "현재 경영위기는 복합적 요인에 의한 통제 불가능한 수준의 위기로 내외부 요인의 종합적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2일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포함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LX공사에 주문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2일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포함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LX공사에 주문했다.
ⓒ 데일리중앙

전용기 의원은 "부동산‧건설 경기침체에 따라 한국국토정보공사의 사업 수요가 감소추세"라며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포함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LX공사 쪽은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경영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LX공사 담당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저희가 비상경영체제에서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고 사장님부터 모든 임직원이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다보니까 그런 여파로 사업이 조금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이나 대단위 사업이 진행돼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그게 뒤따르지 않아 주력 사업인 지적측량 사업이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그래서 공간정보나 그런 부분으로  다른 기관과 협업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다"며 "지적측량 사업도 그렇고 공간정보 사업도 그렇고, 그 부분에서 지금 저희가 전력 투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효과가 내년에는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 매각이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명예퇴직 신청 등 자구 노력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자구 노력과 관련해 "자산을 매각해서 현금화시키는 부분이 있고 인력 부분에서도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인건비를 줄이려고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X공사 이명소 사장은 지난해 11월 30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강력한 경영 혁신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LX공사 노사는 지난 7월 24일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과 각종 수당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약 237억원의 비용 절감을 내용으로 'LX 위기 극복 노사협의체 합의서'에 서명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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