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정치놀음에 장단을 맞출 의사 없다... 증거 있다면 그냥 기소하라"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는 20일 검찰에 출두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경위를 수사 중인 전주지검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게 있다며 검찰에 나와 달라고 요청한 것.
임 전 실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일(20일) 오후 1시 30분에 전주지검에 출두한다"며 "전주지검으로부터 비공개 조사 여부에 대한 의사타진이 있었지만 사양했다"고 밝혔다. 과거 울산 사건 때와 같이 가능한 모든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실장은 이번 사건을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동원한 정치보복수사라고 규정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사건은 지난 2020년 국민의힘의 고발로 시작됐다"며 "정치적 목적으로 그림을 그려놓고 시작된 일에 정치검사들이 동원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4년이 지나도록 질질 끌다가 이제 그 목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밝혀진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사실은 이 사건의 본질과 목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이 일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검찰에서는 누가 충견이 되어 총대를 메고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것"이라며 "미리 밝혔듯이 저는 이런 불순한 정치놀음에 장단을 맞출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을 향해 "사건을 만들지 말고 증거가 있다면 그냥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끝으로 "부끄러움을 내다버린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어려울 때가 많다"면서 "그저 묵묵히 견뎌내고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