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의학 분야는 6년간 1942명, 내년의 경우 577명 필요
현재 국립대학별 교원 1인당 학생수는 부산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아
2030년엔 충남대가 교원 1인당 학생수 17.4명으로 가장 많을 걸로 예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교수 정원 및 예산 확인해 해당 정책 추진 과정 살펴볼 것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으로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학 의과대학들은 기초의학·임상의학 분야에 막대한 교수 정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년간 기초의학 분야 교수 소요 예상 정원은 421명, 내년에만 115명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임상의학 분야는 같은 기간 1942명, 577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 교육위 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14일 각 국립대학에서 제출받은 '비수도권 소재 국립대학 의대정원 증원 수요조사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당장 내년 국립대학 의과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초의학 교수는 115명·임상의학 교수는 577명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국립대 교수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모두 1000여 명을 모집해 교육 현장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각 국립대가 의대생 교육에 필요하다고 밝힌 교수 정원과 크게 맞지 않아 교수 확보에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의 경우 내년 의대생 정원이 늘어나는 32개 의과대학에 교육 여건 개선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수요조사서 제출을 지난 3월께 요청했다.
각 국립대학들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예상되는 교수 소요 정원 규모를 가늠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향후 6년간 기초의학 분야 교수 소요 예상 정원은 9개 국립대학 전체 421명, 임상의학 분야 교수 소요 예상 정원은 194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내년도 기초의학 분야 필요 교수 증원 규모를 학교별로 살펴보면 제주대와 충남대가 각 23명으로 가장 큰 규모를 판단해 제출했다. 다음으로 충북대 20명, 경북대 17명, 강원대 15명, 전북대와 부산대가 각 6명, 전남대 5명, 경상국립대는 0명으로 제출했다.
임상의학 분야 필요 교수 증원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큰 규모를 보였다. 제주대가 200명의 교수 증원 필요 의견을 제시했고 충남대 105명, 충북대 82명이었다. 그 뒤로는 경상국립대 52명, 강원대 36명, 경북대 35명, 전북대 27명, 전남대 26명, 부산대 14명 순이었다. 특히 임상의학 분야의 경우 향후 6년간 평균 400명 이상의 교수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국립대학들은 의대생 증원 규모에 맞춰 교원 1인당 학생수도 산출해 교육부에 제출했다. 현재 국립대별 교원 1인당 학생수는 부산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충남대 7.9명, 전남대 7.1명 순을 나타냈다.
반면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맞춰 향후 6년 뒤인 2030년의 경우 충남대가 교원 1인당 학생수 17.4명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그 뒤로 경북대 13.9명, 전남대 13.8명 순으로 교원 1인당 학생수가 현재의 약 2배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각 국립대가 산정한 교원 1인당 학생수의 경우 현재 교수원을 기준으로 교원 증원 전 상황을 반영해 예측치를 나타낸 것이다.
진선미 의원은 "각 국립대학들이 교육부에 제출한 수요조사서 양식을 살펴보니 이제까지 교육부가 국회에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점이 이해된다"며 "당장 내년도 의대생 정원 증원에 따른 필요 교수 현황이 이렇게나 막대한데 교육부는 다음달 9월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 발표만 예정하고 있고 실 대책은 구체적으로 들어가 있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번 의대 정원 증원 관련 청문회에서 각 대학들이 정부에 제출한 수요조사서를 충실히 분석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요구되는 교수 정원 및 예산 등을 확인해 해당 정책 추진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