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모멸감 다스리고 총선 이후 머지않아 다가올 때를 기다리기로
이재명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22대 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하다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한 문장으로 된 짧은 글을 올렸다.
지난 2월 27일 당에서 공천 배제된 뒤 이튿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재심을 요청한 지 엿새 만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잇따른 당의 공천 파동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밝혀 탈당 등 중대 결심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지난 3일에는 '이재명 민주당에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민주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를 만나면서 이러한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듯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당장 탈당하기보다는 민주당 잔류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
이는 공천 배제에 따른 당장의 모멸감을 다스리고 총선 이후 머지않아 다가올 때를 기다리기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총선이 끝나면 야권의 지각변동 가능성이 커 그때 당내 친명계와 비명계를 결집해 오는 8월로 예정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 전 실장의 당 결정 수용 결단으로 잇따른 공천 파동에 따른 당내 갈등은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임종석 전 실장의 결정에 대해 "당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준 데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